<그리스 음식 축제>가 피츠버그 시의 북쪽에 있는 멕시코 전쟁 기념 거리
(Mexican War Streets)에 있는 그리스 정교회, "성 삼위일체 교회"에서 열려서
밥도 먹을겸 구경을 갔다.
뉴저지에서 외식으로는 그리스 음식이 무난하였던 기억도 떠올렸다.
하지만 결과는 그저 그런 셈이었다.
1973년에 시작하였다니 역사가 꽤 깊다.
딸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두 블록 정도 거리인 이 곳은 빅토리아 시대풍의 건물들이
주류를 이루는 역사적 보존 구역이어서 볼거리도 많고 미학적 상념도 많이 불러일으키지만
굳센 보존에는 엄격하면서 보수와 재개발이 제 때에 되지 않아서 폐허처럼 보이는 곳도
있어서 안쓰럽다.
이곳이 멕시코 전쟁 기념 거리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조금 엉뚱하다.
멕시코 전쟁(1848)에 참전하여 승리를 거둔 장군(General William Robinson, Jr.) 이 마침내 귀환하여
자신의 거대한 영지인 고향 동네에 여러가지 승전보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 넓은 영지는 독립전쟁의 영웅인 아버지가 신생 국가로 부터 하사 받은 땅이었다.
그는 나중에 이곳 엘리게니 시(피츠버그를 이룬 옛 마을 중의 하나)의 시장이
된다.
그때 붙인 이름에는 전쟁터인 Buena Vista. Monterey. Resaca, Palo Alto 등이 있고
당시의 유명 장군들인 Taylor, Sherman, Jackson 등의 이름도 이곳의 거리 이름으로
영광을 함께하였다.
멕시코 전쟁으로 미국은 텍사스와 캘리포니아를 얻는다.
그리스 음식의 대표라면 오른 쪽에 있는 메뉴의 맨위에 있는 Gyro 샌드위치인 모양인데
딸의 동료에 따르면 원래 이름은 "기로"라고 하는 모양이다.
"자이로"라고 하면 틀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닥터들이 함께 간 며칠 전의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현장에서는 모두 자이로라고 하더란다.
내가 간 날도 자이로였다.
하지만 텐트 쪽이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날씨가 더운듯하여 우아하게 실내로
들어갔더니 값만 비싸고 무슨 그리스 음식의 특징도 없었다.
배식대에 있는 사람에게 이게 모두 그리스에서 온 음식이냐고 물었더니 혀만 낼름
내민다.
나중에 자이로를 보니 그냥 샌드위치의 형태여서 여기에 따로 사진으로 올리지는 않았다.
내가 피츠버그에 합류하기 며칠전, 5월초에 있었던 "코리언 푸드 바자"에서는 불고기와 김치,
망개떡, 갈비 등등이 히트를 쳤고 코리언이 아닌 많은 이곳 사람들이 먹고 또한
사갔다고 한다.
자주 다니는 거리에 홈리스들이 보인다.
멀쩡한 남녀가 비오는 날에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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