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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일지

원평재 2010. 12. 21. 17:06

부지런하지 못한 습성이 어디를 가겠는가,

은빛 세월을 맞이하여도 봉사나 기여의 대열에 설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엉거주춤 지내다가

손자 손녀들이나 돌보자는 이기심이랄까

다시 나라를 비우고 대양을 건넜다.

 

 

어디에서 지내던지 뾰족함은 없다.

한달 보름 정도를 서울에 머물던 때에는

늦가을 정취와 이른 세모의 쓸쓸함도

가슴으로 받아 보았다.

화려한 모임에도 참석하였고 무거운 작별의 순간도 체험하였다.

상을 받는 자리에서 구경꾼도 되었고 시상자와 수상자 노릇도 하였다.

 

 

멀리 떨어져서 고국이 일촉즉발, 전란의 위기에 놓이는가

애태우다가 이제 한시름 놓는듯하여 송구한 일지를 적어본다. 

 

 

 

여기는 아직 우리나라,

떠나올 때 찍어본 강남대로의 한 구역이다.

나라가 너무 서구화 되었는가 공연한 조바심이 생긴다.

  

 

 인천 공항의 깨끗함과 아름다움은 세계적인가 싶다.

라운지에서 내려다 보았다.

 

 

 겨울은 어디나없이 칙칙하다.

뉴욕 상공도 을씨년스럽다.

 

 

보수공사가 만연한 맨해튼의 전형적 겨울 모습

 

 

 

 

  매디슨 스퀘어 가든 옆에 "메가 버스" 거리 터미널이 있었는데

도로 공사 관계로 장소가 옮겨져서 기다림 속의 추위가 더하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한 메이시 백화점의 쇼핑 세일

 

 

 

 

 

 

 

 

 

 

 

  

 

 

다시 돌아온 동네에는

여윈 눈사람이 맨날 지기만 하는 피츠버그 스틸러즈 모자를 쓰고있다.

 

 

 

떠날 때에도 지루하게 땅고르기를 하던 대지에 어느틈에 저택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경기 선행지표가 건축이라 하던가.

 

 

 

피츠버그 한인 중앙교회

가까이에 피츠버그 대학과 카네기 멜런 대학이 있어서

한인 유학생들과 의료, 생명과학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많다.

피츠버그 한인 사회에서는 출신학교와 직업을 자랑하지 말라는 잠언이 있다.

 

 

 

 

 

 

 

 

 

 

떠나올때 두고온 추억의 몇컷을 아래에 담아봅니다.

지금 신새벽에 월식이 있어서 잠을 설치며 사진들을 정리해 봅니다.

구름 사이로 달빛이 반쯤이나 먹힌 시점입니다.

 

 

 

 

 

 

 

잔치의 끝은 쓸쓸합니다.

 

 

 

허형만 시인이 어떤 문학회 송년회에서 신인상 시상을 하고 있습니다.

 

 

정소성 소설가도 시상을 합니다.

문학지를 보고있는 오세영 시인이 문학 특강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