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포토 포엠)

(포토 포엠) 큰 노트북

원평재 2011. 4. 22. 09:03

 

 

셀 모임을 이곳 피츠버그 대학 교수로 있는 김 장노 댁에서 하던 날,

시 한수를 지어 올려봅니다.

 

 

(시)  큰 노트북

 

 

노트북을 선물한다기에

가장 큰 걸로 희망하였다.

 

 

시계처럼,

작은 게 비싼 까닭도 집적거렸지만

필경은

노안 탓이다.

 

 

손주들은 앙징스런 아이패드 들고

학교 다니며

깨알 같은 글자로 세상을 본다.

 

 

아들과 딸은 내 선물 장만하느라

스마트 폰으로

문자 교환한다.

마음과는 다르리라

겨자씨만한 크기로.

 

 

세상의 크고 작은 가치는

무슨 이치를 따르는가.

 

 

목침보다 더 큰

옛글 성서 펴놓고

깊은 묵상 기도 드리는

나이든 권사님의 평강한 모습에

작은 영한 대역 성서 앞에 펴고

부러운 듯 부끄럽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