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모임을 이곳 피츠버그 대학 교수로 있는 김 장노 댁에서 하던 날,
시 한수를 지어 올려봅니다.
(시) 큰 노트북
노트북을 선물한다기에
가장 큰 걸로 희망하였다.
시계처럼,
작은 게 비싼 까닭도 집적거렸지만
필경은
노안 탓이다.
손주들은 앙징스런 아이패드 들고
학교 다니며
깨알 같은 글자로 세상을 본다.
아들과 딸은 내 선물 장만하느라
스마트 폰으로
문자 교환한다.
마음과는 다르리라
겨자씨만한 크기로.
세상의 크고 작은 가치는
무슨 이치를 따르는가.
목침보다 더 큰
옛글 성서 펴놓고
깊은 묵상 기도 드리는
나이든 권사님의 평강한 모습에
작은 영한 대역 성서 앞에 펴고
부러운 듯 부끄럽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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