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포토 포엠)

이사하던 날

원평재 2011. 7. 4. 06:12

 

 

 

 

 

(포토 포엠) 이사하던 날

 

집이 셋집과 내집으로만 나뉘어 보이더니

장만 단계에 들어가고 보니

새집, 헌집 (아, 중간집 도)

흰집, 파란집 (아, 회색집도)

벽돌집, 비닐집 (아, 삼나무집도)

콜로니얼식, 튜더식, 랜치식, 컨템포러리식

큰집, 작은집

그리고 비싼집, 싼집으로 구별이 되더란다

 

꿈이 빚어낸 질곡의 단계를 거치니

이사 날이 "나 여기있소" 헛기침하며 달려드는데

이 동네 풍습은 작은 트럭이나 유홀 하나 빌리면

인연따라 사람들이 모인다고한다

그렇게 그날 모이는 사람 숫자가

이사하는이의 인격지수로 남는다던가

 

딸네는 다섯이 모였다

남자 둘, 여자 셋

여자중에는 검은 피부 하나도 섞였다

 

점심은 피자 두 조각에 진저에일 한 캔 씩

밥먹고 헤어지기전

데크에서의 환담에 나도 한마디 끼었다

 

"필요할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지

이사할 때 친구는

감동주는 친구일쎄

A Friend in Need,

a Friend Indeed

A Friend on Moving Day,

a Friend Moving Deep"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

아이들이 우리말 잊지않고

감사의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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