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포토 포엠)

성북천 생각 (브로드웨이에서)

원평재 2011. 9. 3. 21:12

 

 

 

 

(포토 포엠) 성북천 생각

               

성북천은 하늘 향하여 때 낀 배꼽 드러내고

살아있었을 때도

죽은 물이 흘렀다

포장친 닭집에서 백숙 시키면

닭발은 소주랑 미리 나왔고

닭털은 그 검은 물 속에 빠지기 싫어

훠어이 날라다녔다

 

복개천이 되고나서는 빤빤해진 살결에

하얀 줄, 빨간 금

황색 선으로 치장까지 하고보니

연극패 "성북동 비둘기"가 둥지 틀었다

아직은 무명으로 유명세 꿈꾸는

피끓는 사람들이 지은 극단 중의

애틋한 하나

 

브로드웨이 무대 빌리는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자

몇 블록 밀려난

오프 브로드웨이 지역

거기서도 다시 오르는 대관료 밀려

더욱더 밀려난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

가난과 오기의 실험정신 지대

OOB 떠오른다

 

성북천 무대도 대학로까지는

언덕하나 꼬박 넘어야 분장냄새라도 맡는 

무대에선 저기 거기

객석에선 저어기 거어기로 

아직은 오프 오프 오프 대학로

 

일년에 한번 짧게 문 여는 간송 미술관 곁에 있으면 뭘하나

대학로 관객 끌어오기에는 훨 외곽지대인걸

그런데도 성북동 비둘기

미쁜 둥지 틀었구나

 

겁난다

성북천은 덮고나서

새살 돋아났는데

언제 또 비둘기 구구울면

다시 파엎자고나 할까

시멘트 발라서 실개천 만들자고

 

<맨해튼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지난 봄 성북천 연극패의 공연 생각하며---

여행 준비 차, 맨해튼으로 진출하여 몇 컷 올립니다.>

 

 

  

몇달전 늦봄 고독이 엄습한 음습한 골목지대, 그녀가 나 앉았다.

 

  

간송 미술관, 겸손한 모습이 차가운 느낌도---.

 

 

   방충망 아저씨와 세일즈맨의 죽음이 동락하는 곳

그래 진도는 좀 기다려 볼꺼이다.

   그 옆의 찻집 "일상(日常)"이 한 역할하여 상승작용이다.

연극 보기 전후에 한잔 마실 만한 곳

모든건 일상이지만 우리는 또 일탈을 꿈꾸기도 하지

  

   기묘한 배열, 성북동은 모두 기묘한 일탈이다. 방문객에겐~~~.

추억은 말없이 눚고 눌어서 누룽지가 된다

 

표를 구해준 친구와 페이퍼 컵으로 커피 한잔 미리 나누었다.

연극계의 현실은 세일즈맨의 죽음 보다도 더 참혹하다.

 

여행 준비차 B&H에 갔으나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까지 휴무였다.

유태인 풍습임을 몰랐다.

전에 여기서 망원 렌즈도 사고 부품도 교환하며 가끔 들렸던 곳인데

매장 풍경이 참 무어라 표현할 길 없었다.

일차 목표는 달성치 못하고 브로드웨이와 5번 6번가를 좀 다녔다.

전에는 맨해튼을 종횡으로 하루 종일 걸어도 끄떡없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인파중에는 캐릭터가 특별한 사람도 눈에 뜨이지만

전과 달리 스트리트 모델로서의 번거로운 호의를 구하지는 않았다.

매리 포핀즈도 오래 전, 오프 브로드웨이 출신^^인데

이제는 막강한 브로드웨이로 진출하여 터줏대감으로.

이곳에 오면 타임즈 스퀘어 힐튼 호텔 앞의 저 시계를 꼭 찍어서 욹어먹은지도 오래 되었는가 싶다.

캐릭터가 많았지만

바쁜 걸음이 연출의 틈입을 손사래치는듯 싶다---.

 

골다 마이어의 흉상

 

 

 

 

 

 

 

뉴요커 호텔은 재작년만 해도 헐어빠진 모습이었는데 신장개업이 되었다.

오래 전, 무슨 종교 재단의 호의로 며칠 묵은 기억이 난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 쪽~~~.

 

 

 

버스 종점 포트 오소리티의 안(아래)과 밖(위) 스케치

 

유진 오닐에 의하여 늦게 창고극장에서 개화한 미국의 연극사가 뉴욕의 브로드웨이로

진출, 문학성이나 흥행 양면으로 큰 반향과 성과를 이룬 것은 참으로 놀랍다.

브로드웨이의 극장들은 객석규모가 500석 이상인 대형극장들로 성장하면서 대략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의 40번가에서 50번가 사이로 현주소를 튼다. 
 최근 대 히트를 친  '라이언킹', '미녀와야수',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등을 공연하고

또 지금도 일부 하고있는 극장들은 모두 이 지구에 있다. 
500석 기준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브로드웨이 극장들은 1천석이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되고보니 이제 극장의 대관료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배우들의 캐스팅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치솟게 되어서 어지간한 극단들은 결국 이 지역에서 밀려나 그 변두리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이런 경과로 인하여 오프 브로드웨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변두리 극장이 그 나름의 실험성으로 예술적 완성미를 거두게 되고

관객들이 몰리자 다시 대관료 인상과 제작비 상승의 악순환이 계속 되었다.

 

객석 규모로 정의해보면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은 객석 규모가 100석~499석 정도이고

오프 오프 브로드웨이 (OOB) 극장은 99석 이하의 소극장을 일컫게 되었다.

이런 소극장들은 '그리니치 빌리지'나 '이스트 빌리지', '첼시' 등 맨해튼의 남부지역에

많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브로드웨이 극장 바로 옆에도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들이 있다시피

위치나 객석 규모 보다는 극단의 실험 정신의 치열성에 따라 그 이름이 오고간다고도

하겠다.


 '맘마미아'를 공연했던 우리나라의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2천340석)은 브로드웨이

정규 극장 규모라고 하겠다. 

한편 2004년 3월 '난타'는  '쿠킨(Cookin')이라는 이름으로 '그리니치 빌리지'의 407석

규모 극장인 미네타 레인(Minetta Lane)에 진출하여 큰 반향을 얻었다.  
   

비싼 관람료를 절약하기 위하여서는 대학로 처럼 여기에도 티킷 박스가 있어서 마지막

순간의 떨이 표를 살수도 있는데 2004년 늦가을 나도 이 행렬에 길게 섰다가 추위탓인지

음식탓인지 담석증으로 큰 고생을 하고 뉴저지 잉글우드 병원에서 수술을 한 기억이

있다.

지금도 42번가의 티킷 박스 쪽으로 가면 여름에도 공연히 마음이 으시시하다.   

 

공연중인 작품의 리스트나 입장권 구입 정보를 얻으려면 플레이빌(Playbill)의

웹사이트인 http://www.playbill.com에 들어가면 바로 오늘의 공연 작품들이

실시간으로 나와있습니다.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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