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축포가 이 동네에서도 하늘을 수 놓았다.
허드슨 강변에서 맨해튼의 마천루를 배경으로 꽃불이 올라가던 데에 비하면
동네 불꽃놀이의 규모는 소꿉작난같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또 다르다.
거기는 강변에 텐트를 치고 파티를 하며 관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피츠버그에서도 다운타운 축포는 화려하게 지역 TV에 올라갔는데
하루밤 자고난 아침 화면에는 불꽃놀이 화재 사고 소식이
그 화면을 채웠다.
캘리포니아의 Simi Valley에서는 20여명이 다치는 큰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이웃으로 다시 돌아와서 마침 옆집에는 올해 듀크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여기 피츠버그 의과대학원에 전액 장학금으로 합격이 되고
졸업후에도 Lab 자리가 미리 확정된 경사가 있어서
기념 불꽃놀이를 함께하며 축하해주었다.
원래 약학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화학 쪽을 전공한다고 했었다.
청년이 펜슬 세밀화를 기가막히게 잘 그려서 대작들로 작품전도 했는데
그런 특기가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건너편 반장 집에서도 밤 늦게까지 후원에서 불꽃놀이를 하였다.
불꽃놀이와 그 도구 판매가 원래 규정이 까다로워서
이제까지의 경우, 대략 가벼운 위법의 경계에 있었는데
금년부터 많이 풀렸다던가
하여간 예전 시골 장날, 장작 팔듯이 몰 앞에서 쟁여놓고 파는 모습이
예년과는 조금 다른듯 했지만 잘 모르겠다.
불꽃놀이로는 워싱턴 DC의 벗꽃 시즌 주말의 행사도 장관이었다.
포토맥 강변에 불꽃이 벗꽃되어 둥둥 뜨는 것 같았다.
불은 왜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달뜨게" 할까
네로는 로마를 불태우며 애욕의 불쏘시게로 삼았고
아, 조로아스터 배화교는 중앙아시아 초원을 태웠던가?
프리드리히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고 외쳤고
헨델은 수상 음악 못지않게 왕궁의 불꽃놀이에도
100개의 관악기가 동원되도록 악보를 매만졌다.
물론 왕궁의 주문제작에 따른 예술행위였지만.
여름 저녁, <왕궁의 불꽃놀이>에 가까운 분들을 모십니다.
La Grande Ecurie & la chambre du Roy (Orch)
Jean-Claude Malgoire, 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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