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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

원평재 2013. 8. 12. 01:54

 

 

 

 

 

 

 

피츠버그와 인연을 맺은지도 벌써 여러해가 되었다.

초기에는 겨울 추운날에도 이 도시의 뒷골목울 누비고 다니며

셧터를 누른 기억이 추억으로 화석화 되고있다.

이제는 그런 의욕도 줄었다.

미지의 영토도 줄어들었지만 호기심도 흩어지고 있다.

저 저녁노을의 구름처럼~~~.

 

하지만 여명의 장미함을 잊지않았는데

황혼을 외면하랴

어느 저녁 사적 행사에 나가며 또 셔터를 누른다.

반짝이며 푸르던 저 청록의 이파리들이 벌써 이삼일 사이에

미미하나마 색을 잃고 있음을 감성은 벌써 알아차린다.  

 

 

 

 

피츠버그 대학과 카네기 멜런 대학, 채덤 여대, 드퀘인 대학 등을

근거리에 둔 스쿼럴 힐(Squirril Hill),

다람쥐 동산 대학가 정경

 

오늘 저녁은 이곳에서 먹기로 하였다.

원래 유태인들이 터전을 닦은 곳인데 지금도 키펏(kippot) 모자를 쓴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만 대략 싫어하기에 모습을 담아내지는 않았다.

 

 

도브라 찻집은 실내에서 차를 마시기도 하고

말린 차닢을 여러가지 형태로 팔기도 한다.

도브라는 슬라브 계통어로 좋다는 뜻이기도 하고.

좁은 공간이지만 생음악 연주회도 있는 모양이다.

길 건널 때 미리 누르는 저기에 기이한 얼굴이 보인다. 

 

 

 

 

황혼과 하오의 풍경을 그냥 뒤섞어서 올리는게 좋을듯 하다~

아래 푸르름이 지새우던 후정 잔디의 빛갈에도

마침내 금잔디 가을 행색이 옅보이는 건

내 마음의 반영인가~

 

 

피츠버그 파이레츠의 색갈처럼

이 도시의 상징색은 황금색~

오하이오 강상에 유람선은 끊임없이 오고 가건만~. 

한강에서도 유선놀이를 해 본 기억이 없다...

 

 

오래된 집들이지만 대학생들이 방을 얻으려면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내부 시설도 그저 그런데....

옆집 청년도 피츠버그 의대에 진학하며 당연히 집을 나섰다.

 

 

 

 

 

며칠전 사진을 찍은 이후에도 추색은 급속히 달려오고 있다.

아침 저녁이면 슬슬 찾아오는 "는개"도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이곳 명물인 인클라인은 쉬임없이 오르내린다.

관광용이기 보다는 생활 교통편으로 더욱~

아래는 기차역인데 한창 때의 흔적만 남아 있을뿐

우리나라의 시골 작은 역 수준이 되었다.

예전 시설들은 다른 용도로 많이 전용 되었고.

 

 

유태인 유래의 거리답게 <코셔 식품점>이 눈에 띈다. 물론 어디에나 있지만....

매년 준수 여부를 검사하여 허가필증을 발부하는데 한국에도 코셔 식품점이 물론 있고

기내식으로 미리 청하여 먹을 수도 있으며 이슬람 식단도 가능하고 추가 비용은 없다.

그린 페퍼 (피망)

한인 식당 서넛중 후발 주자인데 거의 톱 수준이 되었다.

 

두어해 전에 개업을 한 퓨전 식당인데

지역의 유명 식당으로 발돋음을 한다. 

이제는 한인 손님보다 다른 인종들이 더 많이 찾는다.....

 

 

 

오늘은 사실 아침부터 한식으로 잘 먹었는데~

무언가 수상한 날인가 보다.

 

주말 저녁에는 노래방도 겸용으로 뜬다.

한인 사장이 무대를 연다

오른 쪽에 이만한 공간이 또 하나 더 있는 식당 규모~

노래방 족보를 찾고~

 

베사메 무초~

나오다보니 좋아하는 잉링 맥주 선전이 보인다.

 

특별한 하루가 저녁 노을과 함께 지나갔다.

 

♬ Limelight - Mantov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