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길고 눈이 많은 피츠버그 인근 마을에는 가을이 이미 오고 있습니다.
여름내내 사흘이 머다하고 밤 마다 비가 내려주더니 더울 틈도 없이
어느새 하늘이 높고
가을 바람 같은 게 벌써 불기 시작하여서 나이 불문 가슴만 서늘하게 합니다.
이 동네 터줏대감들도 가슴 속 감성은 마찬가지인지 쓸쓸하고 허허롭다고
야단들입니다.
더운 여름을 맛보지 못한 탓이기도 할 것입니다.
가을은 "가실걷이"의 희열과 함께 "가실 세월"로 가슴 서늘한 계절입니다.
이 맘 때면 뚫린 가슴 채우라고 이리저리 유목민처럼 크레인 까지
대동하고 다니는 "이동 놀이 동산"이 사나흘간 이곳 교외에도 말뚝을 박고
세워집니다.
세월 그냥 보낼 수 없어 이것 저것 올라타도 보고 시시덕거리며
잠시나마 열락에 잠겨 허허로운 마음을 채워보라는 것입니다.
그래봐야 회전목마,
제 자리로 돌아오는 환상방황
"링 반데룽"이겠지만
(시) 가을 예감
눈마을이라 지난 겨울 치룬 게 많아서인가
지친 여름 일찍 덜어주고 하늘은 하늘높이 올라가서
가을 바람 타고 오고 갈 철새들의 먼먼 시선 이끈다.
풀과 나무의 열음은 여름 일찍이 공간을 잡더니
밤마다 넉넉한 이슬에 빗방울 겹쳐
또 낮이면 구름이 틔어준 햇살의 추억으로 속을 채우고
겨울엔 몸 쟁여 지낼 빈 광 쪽 힐끗 바람결에 쳐다본다.
봄의 파종과 밑거름, 여름 가지치기와 두엄 더 넣기
가을 걷이까지 혼신의 땀내를 마다하랴
가슴 저려오는 근원은 어디에서 길을 찾아오는가
동네 가장자리 빈터가 저리 넓었나
올해도 어김없이 뜨내기 패들 말뚝밖고 펼친 놀이기구에
노소없이 숙명으로 회전목마되어 달리건만
떠난 곳에 다시 발딛는 환상방황 세월만 달렸을 뿐
* 2013년 8월, 피츠버그 근교에서
Alexis 캠퍼스는 종교 학교가 들어서 있는 넓은 공간입니다.
놀이동산 시설은 영리 목적의 회사에서 들여오고
음식 등의 판매는 자원 봉사자를 모집하여 수익금은 Alexis 학교에 도네이션 합니다.
무희들은 모두 마이클 댄스 클럽에 다니는 학생들인데
댄스 캄파니를 만들어서 수익도 낸다고 합니다.
클럽 운영자는 한국인 발레리노와 발레리나 출신입니다.
매우 착한 사람들입니다.
축제의 날에 젊은이들은 꿈과 사랑을 펼치고---.
축제란 어린이들에게는 가물거리는 기억으로 남고 하이틴들에겐 추억으로
어른들에게는 망각으로~
마이클 댄스 클럽에 다니는 아이들의 학부형들도 자원 봉사를 많이하며
자녀들의 공연 기록은 진학 때의 좋은 참고 자료가 됩니다.
엄마들의 열성이 대단합니다.
피츠버그의 하늘은 변화무쌍입니다.
이날도 밤이 되자 매우 추웠습니다.
무지개 토막이 재미있습니다.
제일 비싼 Monk's Beer 한잔을 맛봅니다.
스님들의 "곡차"라는 표현도 생각 났습니다.
생맥주를 따루는 저 부인들 부터 모두 자원 봉사자들입니다.
밤이 되면 모든 것이 평상의 모습에서 변태(metamorphosis)합니다.
동네 아주머니인데 아이가 다섯이라고 합니다.
(Come Quei Giorno)
Sung By
Milva
Sciolgo per te, solo per te, i miei capelli,
come li avevo la prima volta che m'hai baciata.
Aria di festa, come quel giorno,
forse stasera ti rivedrò.
Guardo una rosa,la prima rosa della mia vita,
per i tuoi occhisul mio vestito la metterò.
Aria di festa,come quel giorno,
forse stasera ti rivedrò.
Il nostro giorno verrà,
l'hai detto anche tu. Ma quando?
Per non lasciarci mai più,
l'hai detto anche tu. Ma quando?
Aria di festa, come quel giorno,
forse stasera ti rivedrò.
Aria di festa,come quel giorno,
forse stasera ti rivedrò.
Il nostro giorno verrà,
l'hai detto anche tu. Ma quando?
Per non lasciarci mai più,
l'hai detto anche tu. Ma quando?
Aria di festa come quel giorno,
tra le mie braccia ti stringerò!
달무리 지는 창문을 열면 싱그런 바람
꽃내음 속에 춤추는 여인 아름다워라
황홀한 달빛 꿈에 잠기면 다시 또 보이네
축제의 밤
축제의 노래 함께 부르던 즐거운 날에
스치듯 만나 잊을 수 없던 그리운 여인
가버린 여인 눈에 어리면
다시 또 보이네
축제의 밤
언제나 다시오나 그리운 축제의 그 밤
금물결 달빛 속에 춤추던 그리운 여인
사모한 마음 서글픈 정은
가실 줄 모르네
그리워서
가버린 여인 눈에 어리면
다시 또 보이네
축제의 밤
언제나 다시오나 그리운 축제의 그 밤
금물결 달빛 속에 춤추던 그리운 여인
사모한 마음 서글픈 정은
가실 줄 모르네
그리워서.
밀바(마리아 일바 비올카티)는 1939년 7월 17일 이태리 페라라의 고로에서 태어났다. 1959년 이태리 국영 방송국인 RAI에서 주최 하는 신인발굴대회에 참가하였고 7,600명의 참가자 가운데 1위를 차지하였다. 이어 밀바는 에디뜨 삐아프의 유명곡들을 자신의 이 태리어 버전으로 녹음한 'Milord(각하)' 앨범을 발표하였다. 1961년 산레모 가요제에 'Il Mare nel Cassetto(서랍속의 바다)'로 3등상을 수상하였다. 밀바는 그해 이태리 레코드 비평가들로부터 '올해의 가수'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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