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도서관의 책 읽는 소녀 동상
가을은 독서의 계절인가?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은
"틀린말"이라고해야 "맞는말"이다.
가을이 "비독서의 계절"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통계적으로도 가을은 여름보다 15퍼센트 정도 도서 판매량이 줄어든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이 좋은 계절에 놀러만 다니지 말고
책을 읽으라는 권고사항이자 격문의 성격이 아닌가 싶다.
또 나처럼 놀러만 다니면서도 책을 읽는다고 시치미를 떼는 사람들이
퍼뜨리는 허구이기도 하리라.
만해 한용운 선생은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였지만, 법정 스님은 그렇지 않다고 설파하며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다.
<가을은 독서하기에 가장 부적당하다. 이 좋은날에 그게 그것인 정보와 지식에서 좀 해방될순
없단말인가. 이런 계절에는 외부의 소리보다 자기 안에서 들리는 그 소리에 귀 귀울이는게 제격일것
같다.
그렇더라도 나는 이 가을에 몇권의 책을 읽을것이다.
술술 읽히는 책 말고 읽다가 자꾸만 덮어지는 그런 책을 골라 읽을 것이다 >
주신 말씀은 표면적인 뜻보다 새겨 들을 내용인가 한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 뿐인듯 하다.
당나라 대문호 한유 등이 등화가친을 말하고 농경문화의 전통이 강한 중국에도 "독서의 계절,
가을"이라는 말은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
진보 진영의 시각으로는 일본 강점기의 문민 통치 강조시기인 1925년에 일본 총독부가 서울에
도서관 등을 설치하면서 마침 계절적으로 가을에 맞물리는 "독서의 계절" 운운하였는데,
이를 당시 우리말 신문, C 일보와 D 일보가 맞장구를 친게 그 유래라고 보고있다.
역사적 고증으로는 틀림이 없겠지만, 마땅찮은 상대를 그런 관점에서 까지 깎는 시각은 좀 그렇다.
"기원을 보면 기분은 나쁘지만 그래도 우리가 독서를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다"는 식으로 결론을
맺는다면 좋은 일에 감정이 틈입하는듯 하다.
일본이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한 것은 미국을 본받은 모양이다.
미국에는 물론 그런 계절이 없지만 <독서 주간>이 방방곡곡의 사정에 따라 설정이 되고 캠페인을
벌이는데 마침 일본에서 이를 원용하게 되었다는 시각이 유력하다.
미국에는 “금서주간(Banned Books Week)"도 있어서 책을 금하자는 운동이 아니라 과거에는 금서
목록이 존재하였고 내용을 삭제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외려 상기하면서 책을 더 읽자는
취지의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예전에는 내가 읽을 책을 찾으러 서점을 다녔으나 요즈음은 손주들을 데리고 책방을 향한다.
아니 따라다닌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지도 모르겠다.
전에는 맨해튼이나 뉴저지의 <반슨 노블(Barnes & Noble)>을 다녔는데 지금은 피츠버그와 그 인근
도시의 체인점으로 간다.
뉴저지 아들네 집 인근의 꽤 큰 "반슨 노블"은 작년도에 문을 닫았다.
하지만 피츠버그 인근의 열세군데 반슨노블 서점은 잘 나가고 있다.
큰 서적상 보더즈(Boders)는 3-4년 전이던가, 회사 자체가 부도가 나면서 파산을 하였다.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건너편의 그 큰 간판이 내려질 때는 문명의 위기감 같은게 느껴졌었다.
지금은 인터넷 서점과 전자책들이 그 공간을 메우는가 싶다.
이곳, 지역 도서관의 모습
형설지공을 생각하여 반딧불이를 채취하였다.
우리나라의 토종과는 조금 달리 생겼다.
병원의 윗분 자제가 진학을 하면서 많은 책을 물려주었다.
어느날 저녁 나까지 따라가서 두대의 승용차에 여러 물품과 함께 책도 잔뜩 실어왔는데
손주들이 너무나 좋아하여서 사양했더라면 큰일 날 뻔 하였다.
반슨 노블에도 재고 서적 떨이 판매가 있는데
한국 전쟁을 다룬 책이 3불 99전에 나와서 한 권 샀다.
퓰리처 상 최종심에도 올랐고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 목록에도 올랐는데
어차피 재고는 생기기 마련이니까---.
동네 근처에 꽤 큰 규모의 고가구 점이 있어서 심심풀이로 자주 구경을 다니는데
헌책 컬렉션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서 많이 소개해 봐야 지루할 것이고 약간만 얹어본다.
위로는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워신턴 어빙의 스케치 북 등이 보인다.
고본 책값은 하드 카버의 경우 10불 내외에서 25불 가량까지~
잘 팔릴리가 없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나자와 사자,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 등
헤밍웨이 네번째 부인 매리 웰쉬가 쓴 헤밍웨이 평전
초판본이 따로 수집되어 있다.....
윌라 캐더의 <나의 안토니아>는 아래 선물 받은 책중에서 나온 것인데
그 배경이 되는 네브라스카에 내 친한 친구가 살고 있어서 감회가 깊었다.
인근 지역 대학에서 여름 방학중 수학반을 개설하여 "수월 교육"을 시행 하는데
모두 검은 머리칼 뿐이다.
수학과 인문 독서...
모범 답안 말고, 올인을 말하라면 어느쪽이어야 할까.....
이곳 지역 공공 도서관에서는 도서 대출이 한달 기한에 수량은 무제한이고
학교 도서관은 2-3권 한도에서 2주이내 반납이다.
지역에 따라 물론 달라서 21권 제한도 있다.
저 소녀는 도서관 앞에서 할아버지를 기다리는데 책 속에 빠져서 정신이 없다.
지역 도서관 옆에서 핫도그 데이가 열렸다.
지난번 미시간으로 동생네를 방문했을 때 선물 받은 책
사우드 필드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 쓰신 책인데
책 한권의 사람, 주인공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아래는 그때 받아 온 교민 신문
내 친구가 번역하여 여기 소개했던 책이 지난 달에 피츠버그로 왔다.
LA 문인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하시는 수필가 이정아 님께서 최근 상재한 수필집을 보내주셨다.
오래된 역사의 블로그에 올렸던 글과 신문 잡지 등에 게재한 정갈한 내용들을 묶었다.
신장이 좋지 않아서 부군께서 기증하신 장기로
작년 후반부터 서울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기간을 보낸 후
올 봄 LA로 건강하게 귀환하였다.
이제 더욱 강건한 상태에서 문필 활동에 임하시기 기원합니다.
Schon Rosemarin (아름다운 로즈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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