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둥글게 보기
길섶에서 높은 집들이 일찍 자란 영국은
길에서
in the road
황야의 총잡이들이 몸 숨길 데도 없었던 미국은
노상에서
on the road
제국의 대로에 소실점을 찍은
실핏줄 막장
내 기억의 꼬부랑 길에는 언제나
뽀얀 먼지
빵꾸 떼우는 집을 지나
산 모롱이에서 뚝 끊기는 섬망증
세기말의 혼돈을 지나
몸 담은 행성의 길을 더터나가며
소실점은 내 시선 끝 간 데의 맹점으로
그만 남지 않고
다시 곡면을 파악하여 저 어디메로
끝없이 이끄는 의식의 푯대
실핏줄들이 먼저 에이고 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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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 첼로 협주곡 1번
Haydn / Cello Concerto No.1 in C major, Hob.VIIb:1
Franz Joseph Haydn 1732∼1809
이 작품은 하이든 특유의 경쾌한 악상과 고풍스런 매력이 잘 살아있는
대표적인 첼로 협주곡이다.
200년 가까운 동면에서 깨어난 작품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 C장조]는 200년 가까이 귀족의 문서창고나 도서관에서 동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961년 체코의 음악학자 풀케르트가 프라하 국립박물관에서 하이든 당대의 필사 파트보를 발견하고
이를 조사한 결과 진품 필사 악보로 판정됐다.
풀케르트는 하이든이 [첼로 협주곡 1번]을 작곡한 동기에 대해 첼리스트 요제프 바이글(Joseph Weigl)을 위해
작곡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이글은 1761년부터 1769년까지 에스테르하지 후작 궁정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한 음악가였다.
비록 세상에 공개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애호가들에 의해 가장 아름다운 첼로 협주곡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이 작품은 ‘쾌작’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듣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마치 첼로가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전혀 어렵게 다가오지 않으면서 연주하는 첼리스트의 양 손을 시험에 들게 만드는 난곡이기도 하다.
1962년 5월 19일 ‘프라하의 봄 음악제’에서 밀로슈 사들로의 첼로와 찰스 매커라스가 지휘하는 체코슬로바키아
방송교향악단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이후 이 곡은 수많은 첼리스트들의 대표적인 협주곡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전악장 듣기
1악장 Moderato (10:40)
독주와 총주를 날카롭게 대비시키고 단조로운 반주의 음형이 바로크적인 영향을 느끼게 한다.
전고전파와 바로크를 융합하는 하이든 초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매우 경쾌한 총주로 시작되며 합주와 독주가 되풀이되는 바로크적인 리토르넬로 형식의 영향이 보인다
2악장 Adagio (08:07)
하이든 특유의 우아한 선율미를 느낄 수 있는 악장. 고요하고 편안하며 서정적이다.
3악장 Finale: Allegro molto (07:10)
1악장과 거의 같은 구성으로 날렵하고 경쾌하다.
바로크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총주 부분에서는 간결하게 주제가 연주되고 독주 첼로 부분에서는
첼리스트가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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