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2" 촬영 이야기가 무인 정찰기 못지 않은 화제를 불러일으켜서일까
바로 엊그제 일요일 아침, 어슬렁거리며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
한때는 헐리우드 키드, 지금은 젊은이들 틈에 끼이기 쑥스러워 영화관 출입을 자제하지만,
골목길 하나만 나서면 길을 막아놓은 촬영장에서 난리법석인데 가만히 있을 수가없다.
젊은이들의 셀카 속에서 나이를 잊고 달콤한 휴일 하루를 싱겁게 소모하였다.
사실 "어벤저스"라는 타이틀의 영화나 만화나 게임은 별로 접한 적이 없지만
교보타워 뒤쪽에서 강남 대로로 고개를 쓱 들이밀자마자 요즈음 인터넷에서 그 모양도 익숙한
"나르는 방패(Flying Shield)"가 눈에 확 들어와서 흑! 하고 일단 호흡을 가다듬었다.
후드를 뒤집어 쓴 인물이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인지 대역인지는 가릴 길도 없이
일단 셔터부터 누른다.
2012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 <어벤저스 1>의 속편 <어벤저스 2,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에는 한국의 모습이 20여분 간 담긴다고 한다.
어벤저스는 마블코믹스의 영웅 캐릭터들이 위기에 처한 지구를 지키기 위해 결성한 팀~.
1편에서는 외계인의 침공에 맞서서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영웅 호걸들이 나섰으니
패러디같은 요소도 없지 않았으리.
1편의 성공에 힘입어 이제 2편을 제작하는데 한국이 배경으로 나오는 20분은 전체 블록버스터
상영시간의 1/6 가량이며 한국에서의 촬영비용은 약 100억원 가량이라고 한다.
이번 2편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울트론에 맞서는 어벤저스의 활약상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지구가 위기에 처했는데 만화나 3D 영화에 나오는 남녀 주인공들이 누구라서 살신성인하지
않으리오.
목숨을 걸고 나선 주요 인물들은 아래와 같다는데,
블록버스터 영화나 만화에서 탄생한 영웅호걸 총 출동이요~~~~~~!!!
* 크리스 에번스 - 스티브 로저스 / 캡틴 아메리카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토니스타크/아이언맨
- 마크 러펄로 - 브루스 배너 / 헐크
- 크리스 헴스워스 - 토르
- 스칼렛 요한슨 - 나탸사 로마노프 / 블랙 위도우
- 제러미 레너 - 클린트 바턴 / 호크아이
- 돈 치들 - 제임스 로드 / 아이언 패트리어트
- 새뮤얼 L. 잭슨 - 닉 퓨리
- 코비 스멀더스 - 마리아 힐
- 엘리자베스 올슨 - 완다 막시모프
- 에런 존슨 - 피에트로 막시모프
- 제임스 스페이더 - 울트론
- 토마스 크레치만 - 바론 볼프강 폰 스트럭커
- 폴 베타니 - 비전, J.A.R.V.I.S.
- 김수현 - 토니 스타크의 친구인 박사
영화 촬영 중에서도 특히 "구경" 쪽이라면 조금 이력이 있다.
한동안 체류한 피츠버그가 헐리우드 못지않은 영화 도시라서 종종 그런 기회를 잡았다.
철강도시이던 그곳이 영화의 도시로도 살아남게 된 비결에는 고색창연한 낡은 건물들과
새로운 건물들이 잘 어우러져 있고,
포인트 파크 대학이나 카네기 멜론 대학, 그리고 듀퀘인 대학 등에 수준 높은
영화-연극-문예창작 과정이 있어서 인적 인프라 공급이 원활한 덕분이라던가.
하여간 영화 찍는 과정은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
감상 포인트 중의 하나는 "블랙 위도우"라고 불리는 스칼렛 조한슨을 구경하는 일이다.
Scarlett Johansson |
얼굴에 잡티가 튄 것은 로보트 군단과 싸우는 과정에서 생긴 것인가~~~?
상상력은 항상 자유롭고 재미있다.
강남대로는 텅비어있고 저기 보이는 차량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촬영지시가 나오면
일사분란하게 동작을 취하였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에도 분장사들은 가만히 있지 못한다.
엔지니어들은 선도하는 카메라를 수시로 점겁한다.
큐가 떨어지면 금방 총알같이 달려나간다.
이런 일을 지치지도 않고 여러차례~.
세워두고 있는 승용차들~,
큐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모양들이 장난감 차량들 같다~~~.
매스컴에서도 자주 나온 한국판 도시락~.
로마에서는 로마 법을~.
오른 쪽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엑스트라,
선발할 때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늠름한 미국 아줌마들의 힘~.
스무디 가게 앞의 사람들은 엑스트라~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나이든 사람들도 많았다.
촬영 구경 보다 사람 구경이 더 재미있다.
다시한 번 영화의 탄생과 줄거리를 정리해 보자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The Avengers: Age of Ultron)는 2015년 5월경 개봉될
마블 코믹스의 동명의 슈퍼히어로 팀 만화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을 공유하는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들의 크로스 오버
작품인 어벤져스의 후속작입니다.
또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2를 마무리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헐크' 마크 러팔로,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번스,
'블랙위도' 스칼릿 조한슨,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총출동한하는
스펙타클이 되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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