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렌즈 속 새벽 체험
김 유 조
해 뜨기 전
다시 찾은 허드슨 강변
창녕 우포늪 그려보며
끈적한 안개 속 맨해튼 붙잡는다.
일순
물 때 새
가슴에 품고
아웃 포커싱!
철새가 텃새 된 사연
끼룩끼룩 강변에 어지럽다.
(시) 우주일(雨酒日)
스무살 즈음 비오는 날
다섯이 손가락 걸었지
이런날 저녁이면 술을 마시자고
우주일이 선포되고
우주회가 반포 되었지
기개는 번개되어
마음을 녹였고
장마철이면 죽어나겠네 재담은 천둥 속에 묻히고
세상 속
날이 갈수록
술 마실 일이 어찌 비오는 날 만이랴
꽃이 피는날 지는날 바람이 부는날 자는 날 단풍이 물 드는 날 그 물 빠지는 날 눈이 오다 오다 오갈 데 없이 쌓이고 쌓이는날 그러다 마침내 술을 경계하는 날들이 오면 더욱 우주일이고 싶지 그때 우주를 향하여 항진한 우주회 우주일의 적자들 비오는 날이면 하나씩 보이지 않게 갈무리 되어 구름 위에서 별이 된다.
La fille aux cheveux de lin
드뷔시 / 전주곡집 제1권중 갈색 머리의 소녀
C. Achille Debussy 1862∼1918
James Galway, Flute
드뷔시는(Claude Achille Debussy, 1862∼1918)는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 시대 때의 대표적인 작곡가입니다.
그의 작품 <갈색머리의 소녀 La fille aux cheveux de lin>는
피아노 작품 “전주곡집” 2권(12곡씩 총 24곡)중에서 1권 제8곡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여름의 밝은 햇빛 받으며 종달새와 함께 사랑을 노래하는
앵두 같은 입술을 가진 아름다운 소녀에게”라는 헌사와 함께
1910년 출판된 곡으로 르콩트 드 릴 시에 나오는 소녀에게 헌정되었습니다.
“긴 머리”를 연상시키는 길고 예쁜 멜로디,
‘신비하고 상큼하게’ 그리고 ‘달콤하고 애틋하게’ 불어오는 여름 바람,
그리고 갈색 머리 소녀를 보고 첫눈에 반한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은
수줍은 소년을 통해 전개해 나가는 아름다운 여름날의 동화 같은 음악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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