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에 더불어 미세먼지 까지 자욱하던날 가로수 길과 홍대 입구를 다녀 보았습니다.
황사 마스크와 방진 마스크가 따로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던 날입니다.
마스크(Mask, Masque)가 단순히 코와 입의 가리개가 아니라
"가면", "탈"의 통칭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침묵의 기호학,
언론의 통제가 강제되는 사회 같은 쪽으로도 문득 생각이 미칩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 그리스의 경제가 말이 아니게 되었을때
EU의 횡포, 독일의 자본적 억제에 저항하자는 진보주의 총리가
정권을 잡은데에 생각이 미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정권을 잡고나서는 어쩔수 없이 EU(혹은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타렵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협이란 곧 긴축,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입니다.
이에 그리스의 좌파, 진보주의자들이 배신을 했다고 들고 일어납니다.
불안한 그리스 정정이 보도되는 가운데 최근 미디어에는
오래전에 익숙했던 미키스 테오토라키스 라는 이름도 다시 나오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일요일은 참으세요"로 처음 안면을 익힌 작곡가입니다.
잠시 소개해 봅니다.
그리스가 독재정권 치하에서 신음하던 시절 그리스의 상징적 반체제 작곡가였던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는 1925년 7월29일,
지금은 터어키 땅이된 소아시아의 키오스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테오도라키스의 음악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멜리나 메르쿠리가 주연한 영화 'Phaedra(죽어도 좋아)'와
'Never on Sunday(일요일은 참으세요) 1960' 와 안소니 퀸이 주연한
'Zorba the Greek(희랍인 조르바)1964'의 영화음악입다.
제국주의와 독재정권의 억압에 함께 항거했던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며 작곡한
'To treno fevgi stis okto (기차는 8시에 떠나고)'는 그의 작품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1,000여곡이 넘는 민중가곡 외에도, 교향곡 7곡, 2곡의 발레곡 2곡의 대작 오라토리오,
4개의 오페라 등 정통 클래식 작곡가로도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리스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은 양극적입니다.
오래전 그리스 여행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더웠던 기후 속에 널브러진 파르테논 신전은
유네스코에서 복원을 대신?해주고 있었고
오후가 되면 전 국민이 낮잠을 즐기는 풍경은 놀라웠습니다.
이 사람들이 흥청망정 하다가 나라를 들어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터키로 부터 그리스가 독립을 할 때에도 유럽의 여러나라 청년들이 참전하여
이루어낸 결과가 아니던가요(바이런이 그 대표적).
남의 나라 이야기에 흥분이 되는 것은 거기서 터지면 여기는 더 크게 터지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같은 저항 예술가가
나이 90이 넘어서 다시 진보의 깃발을 내걸고 거리로 나서는 모양은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군요.
그건 그렇고 눈을 다시 우리 동네로 돌립니다.
발빠른 약국은 벌써 눈에 잘 띄는 곳에 황사 관련 매대를 꾸렸다고 합니다.
체인업체가 움직이기 전 식염수, 인공눈물, 코세척기, 손세정제 등을 '골든존'에 배치합니다.
황사 마스크 보다 방진 마스크를 써야하고
다시 세척하면 효과는 꽝이라고 합니다.
가로수 길을 떠나서 참 오랜만에 홍대입구를 한번 훑어봅니다.
마스크의 세계는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우리가 입을 막고 살아야한다는 상징물은 아닙니다.
우리만큼 목소리 내는 나라도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로수 길에서 만난 이 젊은이는 양악 성형을 하고 회복을 기다리는
외국인입니다.
요즘은 중국 사람들이 그룹 여행을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개인 의료 관광에 나서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나라의 위상이 달라지려합니다.
이러다가 정말 우리가 그쪽 발맛사지를 하게 되는건 아닌지~~~.
"지중해의 존 바에즈"라는 찬사를 받은 그리스 최고의 여성 싱어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의 열정과 재능을 보인 그녀는 합창단 활동 시절부터
특유의 저음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Mikis Teodorakis 에 의해 발굴되고
그의 노래를 멋지게 불렀던Theodorakis 의 가장 이상적인 해석자 중에
한 명으로 손꼽히는 그녀의 음악적 색채는 소박하면서도 민족적 색채가 짙은
포크 음악속에 그리스의 자유와 희망에 대한 열망이 가득 담겨 있어
그녀의 애절한 음성은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물론 음색으로만 놓고 보면 맑고 고운 존 바에즈의 목소리와는 정반대의 묵직한
톤을 지니고 있지만 1960년대 말 그리스 내의 군부 쿠데타로 인해 국외로 추방된
이후 독재 체제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했던 그녀의 활동이 이런 비교를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1974년 그리스로 귀국한 후 세계적인 거장들과의 연주,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이스라엘 심포니와의 협연 등을 통해 그녀는 그리스 전통 음악과
월드 뮤직, 그리고 클래식 음악의 요소를 조화해 독특한 사운드를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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