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포토 에세이, 포엠 플러스

운조루와 화엄세계

원평재 2016. 3. 7. 18:47








하루 낮밤에 걸친 펜 대회 준비 사전 세미나가 열기 속에서 끝났다.

하루를 에코 마을, 환경과 숲 마음에서 지낸 80여면 일행은 남도 탐사에 나섰다.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 길을 따라 구례군 토지면 운조루에 다다른다.

운조루는 고즈넉하게 숨어있다시피하여 나도 처음으로 와보는 곳이다.

초행길이라 진한 감상이 따르지만 이번 기행에서는 기행문을 삼가할까 싶다.

옷깃을 여미고 좀더 감상을 숙성시키고 글을 다듬고 사진을 보정하여 다시 장을 열어

따로 올리고 싶다.

그만큼 귀한 곳이라는 직관이 섬광처럼 지나간다.

이날 하루 종일 남도에는 비가 내리고 천둥 번개도 심심치 않았는데 그런 자연조건도

내 허술한 직관에 에너지가 되어주었다.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 싸울때 일찍부터 배짓는 일과 수군으로 나선 이들 중에는 기록상 이곳 순천백성들이 많았다고한다.  

운조루는 뒤로 지리산을 병풍삼고 앞으로는 그곳에서 내려오는 청량수로 띠를 삼았다.

남도 가락이 어디로 가랴

고산, 가람, 영랑, 미당, 박용철, 신석정, 김현승, 임학수, 심호 이동주 등등이 있고,

산문으로는 김승옥, 이청준, 조정래, 서정인, 송기숙 등등 이루 매거하기가 힘들 지경이고.




봄비가 오지만 지금은 사실 갈수기이다.



산수유, 생강나무에 물이올랐다.

노란 꽃을 달았는데 아곳 명주 산수유 술은 열매 따라 붉은 색이다.








운조루에 툇마루에 앉아서 사무총장인 김경식 시인의 해박한 해설을 들었다.

이분의 해설은 깊고 넒을 뿐만 아니라 의표를 찌르기도한다. 대단하다, 항상.



이사장과 총장의 덕담성 어거지(?)가 늘 재미있다.



이제 운조루를 떠난다.

문에 호랑이가 지키고 있다.



운조루를 창황히 빗속에서 답사하고 발길은, 아니 버스 두대는 우리를 화엄사 방하착(放下着)

 다리 옆에 부루어 놓는다.


放下着이 무슨 뜻인가

애착 집착 아집 욕심을 모두 내려놓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화엄세계가 무엇인가

내가 우문을 냈다.

사람들이 웃기만한다.



간날이 장날인가?

보수공사 중이라서 이 절집의 3대 국보중 하나를 볼 수 없다.

전에 보았을 터인데 이 중생의 머리 속에 기억이 없다.









 

                                                






휘어진 받침 기둥 때문에 찍었다.



막세기와에 사람 얼굴이 특이하였다.













일지매가 아니라 다지다매(多支多梅)를 만났다.




구례에서 큰 상을 또 받았다.

여든 여 명의 문인들이 호강을 하였다.

상경길에 비가 많이 퍼부었다. 하지만 내릴즈음 모두 그쳤다.

(끝)



Viktoria Mullova violin

Piotr Anderszewski piano

1. Vivace ma non troppo 

1악장 : 비바체 마 논 트로포

온화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악장으로 피아노가 코드를 연주하고 이어 바이올린의 화음과 피치카토가

물결치듯이 평온하게 움직인다. 이 속에는 감정이 녹아들어가 있다.

G장조의 제1주제는 이 악장의 중요한 모티프로 작용하는데 제시부와 재현부의 진행은 우아하면서도

상냥하게 진행된다.

특별히 감정에 호소하는 118~126마디는 브람스 음악의 진면목을 과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