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춘분 무등
춘분날에 무등산을 올랐다
진달래 몇 올 외돌아졌나했더니
생강나무 노랑꽃은
수만 송이로 얼굴 비벼대는 절기
바닷가 주상절리가
남도 산행 천리 오는 사이
산이 되어 세상분별 알려주려나
춘분과 등고에 걸린 이치
한 달 전
한 달 간 앓던 산우가 떠난 어떤 산모임이
이억 오천만년 전 뜨겁게 솟아올랐다가
육천만년 전 일부 와해
너덜바위가 된 제 육신도 끌어안은
주상절리의 산속에서
겁(劫)없이 별리를 논 한다
생체기 난 산세를 탓하지도 않고
바람과 물은 절리와 별리의 산새로 흐르고
영원의 염원 무등(無等) 함성 추임새로 들으며
상경하는 무리들 뒤로
무등산은 그냥 있더라
사랑노래 지어 교환하는 청춘이 아름답다.
산악 레인저스 인가?
네~!
**드보르작 / 교향곡 9번 '신세계로 부터**
제 2악장 Lar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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