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지마"는 흥남철수 작전으로 월남한 이인재 동보 항공 회장의 자전적 구술 기록입니다.
특이한 제목은 월남 후 찢어지게 가난한 살림 속에서 이 회장이 학교 공부를 하던 시절,
공책을 아껴쓰라던 아버지께서 빈칸을 띄어쓰지말라고 엄명한 데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당시의 정황을 이보다 더 극명하게 나타내는 표현이 있을 까.
구술된 책은 현대사 기록원의 송철원 원장이 기록 자료로 정부에 납품한 다음 소설책의
형태로 재발간한 것인데 우선 술술 읽히는 재미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영화 "국제시장"과 동시대인데 영화 못지 않게 아니 영화를 초월하여
"심쿵"하는 바가 적지않습니다.
송원장은 원래 이 책을 소설로 명명하고 내게 출판 기념회에서 한말씀을 부탁하였는데
막상 책에는 소설이라는 표현을 한마디도 쓰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전통적 소설 장르에 넣기에는 저어되는 바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내 발표에서는 이 책이 소설 장르에 속한다는 당위성을 문학사적인 흐름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원래 소설 장르는 운문에 비하여 기껏 200년이 되지 않는 역사 속에서 처음 구술로 시작
하였는데 거룩한 내용이기 보다는 시정의 이야기를 집대성 한 것입니다.
그런데 20세기 초엽, 모더니즘의 흐름 속에서 엘리트 의식에 빠진 주지주의자들이 어렵게
격을 높이고(?) 의식의 흐름등 실험적인데로 서술 방법론을 갖고가는 바람에 독자들의 이반과
이탈이 극대화하였습니다.
이후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 조류 속에서 다시 스토리를 찾고 일상적 서술로 되돌리자는
운동으로 돌아가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책이야말로 진정한 소설이라고 해설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날 하객 중에는 흥남 철수작전시, 미 10군단 사령관 아몬드 소장에게 미군철수작전 선 매러더스
빅토리호에 한국인 피란민 승선을 강력 건의하여 성공시킨 사단부참모장 에드워드 포니대령의
손자 며느리와 증손자 미스터 포니도 참석하여서 이채로웠습니다.
왼쪽부터 송철원 원장, 이인재 회장, 미스터 포니(Fourney)
거룩한 인연은 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개인적인 인연으로는 하객으로 참석한 김재수 "아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과의
교유였습니다.
아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순수 자선 공연 교향악단으로 콜텍문화재단(이사장 박영호)에서
단지 뜻있는 문화사업으로 창단을 하여 정기공연과 자선공연을 하고있다고 합니다.
자선 공연으로는 병원과 양로시설, 장애우와 다문화 가정으로의 찾아가는 음악회, 그리고
청소년 오케스트라도 운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재수 단장은 문화재단 및 후원기업들과 특별한 관계는 전혀없이 단지 대학시절의 인연으로
공직 은퇴후 이 직책을 맡아서 오케스트라의 운영에 동분서주하고 있으니 뜻깊고 즐거운 노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케스트라 단원은 45명인데 상근이 아닌 빼어난 분들을 모시는 그 재주가 마음 넓은 김재수
단장의 깊은 경륜에 녹아있음을 느낍니다.
마침 정기공연이 성남 아트홀에서 있어서 초대를 받았고 단장석 바로 뒤에 앉았으니
바로 로열석에서 모찰트의 휘가로의 결혼, 피아졸라의 탱고, 다시 모찰트의 주피터 전 악장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인연입니다.
성남 아트 센터 콘서트 홀
하피스트 추민경
보컬리스트 길한나
분당 율동 호수 공원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Le nozze di Figaro KV 492 (Act1) Non piu andrai
Teddy Tahu Rhodes, bass-baritone "피에르 오귀스탱 카롱 드 보마르세" 작의 원작을 바탕으로 "로렌초 다폰테" 가 오페라로 만들고 모차르트가 작곡했다. 모두 4막으로 되어있는데 바람둥이 백작이 겪는 에피소드를 내용으로 결국은 부인과 사랑을 이룬다는 해피엔딩 스토리이다.
오페라는 희극과 비극의 두 종류가 있다. 희극 오페라를 '오페라 부파 (opera buffa)'라고 하며 모짜르트의 작품으로는 '돈죠바니', '코지 판투테', 그리고 '피가로의 결혼'이 여기에 속한다. 비극 오페라는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serious opera, 우리말로는 정가극(正歌劇)이다. 슬픈 내용이며 전통적이고도 정통적인 오리지날 오페라이다.
알마비바 백작의 심부름꾼 케루비노를 향한 피가로의 코믹한 이별의 시를 흥겹고 경쾌하게 행진곡풍 리듬으로 표현한 '더 이상 날지 못하리'.
Mozart, Le nozze di Figaro 'Non pi? andrai, farfallone amoroso' collo dritto, muso franco,
You won’t go anymore, loving butterfly, Night and day turning around; disturbing the rest of the lovely You little Narcissus, Adonis of love. You won’t have these beautiful wings anymore, that light and gallant hat, that crown, that brilliant air, that feminine, rose colour, Between warriors, in the name of Bacchus! Grand moustache, small fortune. Musket on his shoulder, saber at his side, Straight neck, a frank face, a grand helmet, or a grand turban, so much honour, so little cash! And instead of the fandango, A march through the mud. Over the mountains, through the valleys, With snow and with sunshine, To the music of trombones, Of bombards, of cannons, The thundering bombs in all The ears are whistling. Cherub fly to victory: To military glory.
모차르트, [휘가로의 결혼]
* 더 이상 날지 못하리. 사랑에 들뜬 나비야
모짜르트의 재치가 번뜩이는 아리아 백작부인의 소년(실제 역은 여성이 맡음) 시종 케르비노는 수잔나에게 부탁을 하러 왔다가 백작이 나타나자 당황해서 숨는다. 백작이 케르비노를 발견하게되고 수잔나를 꼬여보려는 중이라고 의심하게 된다. 분노한 그는 장교로 전쟁터에 가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 곡은 이 때 케르비노를 비아냥거리며 제1막 휘날레에서 부르는 휘가로의 아리아이며 모짜르트 최대의 인기곡이다. ‘나비’(Farfallone)에는 ‘바람둥이’라는 뜻도 있다. 이 오페라는 음악적으로는 아리아(또는 다른 가곡)와 레치타티보가 교차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18세기 이탈리아 희가극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뛰어난 오케스트라는 연주하는 사람들까지도 도취시켰을 정도이며 유명한 제2막 끝날 무렵의 여러 노래는 인물에게도 극적인 상황에 알맞은 멜로디를 제공하는, 모짜르트의 천재적인 솜씨를 느끼게 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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