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거쳐 루마니아로
유럽대륙이면서 소아시아에 근접한 발칸지역은 "발칸 반도"로 한동안 익숙하게
우리나라의 역사와 지리 책에 소개되었다.
유럽 대륙의 동남쪽 끝에 위치한 이 지역은 대륙에서 보면 조금 삐죽하게 나오긴했으나
규모나 크기가 반도라고 불리기에는 억울한 모양새이다.
"반도"는 영어로 페닌술라 peninsula, 뾰족하다는 뜻의 pen이나 pin과는 사촌간이고
남성의 상징과도 의미상 근친관계라고나 할까. 침엽수인 소나무를 pinetree라고
하는 것도 뾰족한 잎새의 모양에 따른 탓이다. 어쨌든 페닌술라라는 표현은 뾰족한
지형이라는 뜻이지 섬이라는 말과는 관계가 없다.
그런데도 반도라는 표현을 즐겨쓰는 나라는 일본이 아닌가한다. 섬나라 일본이 갖는
일종의 고립감을 거꾸로 유아독존 식 우월감으로 치환한 유치한 사고같기만 하다.
뾰족한 지형을 페닌술라라고 부르는 서구식 개념은 그냥 지역의 모양에 따라 붙인
이름일진데 그것을 "반도"라고 번역한다면 "섬"이 상위 개념이고 반도는 그 반쪽 가치란
말인가.
넓은 발칸 지역을 반도라고 이름붙인 일본식 사고방식과 그걸 무조건 수입했던 우리의
의식에 여행 초입부터 열을 좀 받았다.
그건 어쨌든 카타르 항공을 타고 도하 공항을 거쳐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부카레스트)로
들어갔다. 2주간에 걸친 발칸 기행의 시작이었다.
동-서-남-북 유럽 여행을 모두 마친 사람들이 이제는 발칸제국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모양새이다.
유고슬라비아라는 나라가 쪼개지고 전란까지 격렬하게 치른 최근세사가 우리에게는
남의 일 같지않은 정서와 아우라를 불러온다.
사족이지만 카타르 항공은 서비스가 좋았다.
라마단 기간이었으나 와인도 많이 내왔고 식사도 훌륭하였다.
카타르의 도하 공항에서
카타르 항공에는 우리 처녀들도 300명 이상 취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스추어디스들이 모여들었다고~~~.
소문자로만 쓴 "welcome to doha"가 겸손한 모양을 보인다. 중동의 허브공항을 꾀하는 원대한
지략이 엿보인다.
도하를 거쳐 "발칸 반도"의 첫 기착지는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부카레스트)이다.
부카레스트 공항은 작고 아담하였다.
루마니아 항공도 없지는 않았으나 계속 카타르 항공이었다.
루마니아인들은 국가의 이름 "Romania"에서 보듯이 발칸에서는 매우 독특한 입장에 있다.
멀리 로마 제국의 영주들이 예로부터 이곳에 별장을 짓고 많이 들어와 살던 관계로
민족과 언어도 라틴 요소가 깊이 들어와 자리하였다.
오스만 터키의 지배를 오래 받으면서도 동방 정교회의 전통을 지켜나갈 수 있는
저력이 그렇게 뿌리를 내렸다.
공항을 나와서 처음 대면하는 거대 구조물이 인민 궁전 Casa Poporului이다
잘 알려져있듯이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세스쿠(1918~1989)는 평양에서 영감을 얻어
‘차우세스쿠 궁전(인민 궁전)’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가 착수한 궁전은 지상 11층, 지하 5층에
달하는 대형 건물로 정면의 길이가 270m, 높이는 84m에 지하 92m의 거창한 규모이다.
대리석으로 꾸민 3천여 개의 크고 작은 방에는 3천5백여 개의 샹들리에가 달려있고,
벽과 천장은 금장으로 장식되는 등 호화롭게 꾸며져 있다. 그는 이 건물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시민혁명에 부닥치며, 부인과 함께 총살형에 처해졌다.
정작 이 궁전의 발코니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마이클 잭슨이었으며
최근에는 레이디 가가의 공연도 있었다.
혁명 광장 Revolution Square
혁명 광장에 우뚝 솟은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탑 꼭대기의 붉은 페인트 자국은
혁명과는 관계없이 최근 청년들이 뿌린 낙서라고 한다. 참 자유의 실체를 본다.
바로 보이는 건물은 공산당 본부였는데 지금은 그냥 오피스 빌딩으로 쓰이는 모양이다.
애초 프랑스 파리의 도시 모양을 본떴기에 데자뷰, 기시감을 느낀다.
"부쿠레슈티 샹젤리제 거리"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거리를 만들기 위하여 수많은 여염집들이
헐려나간 것은 물론이고 유서깊은 교회들도 많이 뜯기고 옮겨졌다고 한다.
우리 나라 기업이 이 중심가에 우뚝 서 있어서 반갑고 자랑스러웠다.
파리에서 본 개선문을 다시 본다.
한반도 북쪽 어딘가에서도 간접적으로나마 본듯한 데자뷰~
인민 궁전 바른쪽에 유명한 부카레스트 대학이 있다.
차우세스쿠의 부인도 이곳 화학부를 나왔다고 한다.
루마니아는 기초 과학과 생명 과학 쪽에 강한 나라로 정평이 나있다.
루마니아 정교회 본부. 크레출레스쿠 정교회
이제 부카레스트 관광을 마치고 전통 문화재를 찾아서 지방 도시로 떠나면서 본 아름답고
유서깊은 풍경들은 또다른 모습으로 시야에 닥아온다.
멀리 화력발전소(원전이 아님)가 수도의 주변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유전도 많이 발견되어 국가의 미래가 밝다고 한다.
루마니아 개황
화폐 - 레우(ROL)
언어 - 루마니아어, 헝가리어, 독일어,
인구 - 22,215,421명(2010)
기후 - 대륙성기후
종교 - 동방정교 87%, 개신교 8%, 로마가톨릭
민족 - 루마니아인 90%, 헝가리인 7%, 로마인 2.5%
(다음호에 계속)
에네스쿠 / ‘루마니아 광시곡’ 제1번 A장조, Op.11 Romanian Rhapsody No.1 in A major, Op.11 제오르제 에네스쿠(George Enescu, 1881~1955)‘루마니아 광시곡’ 제1번 A장조, Op.11. Leopold Stokowski(Cond) ▲ 루마니아 랩소디 제1번, Op.11.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마리스 얀손스(리투아니아) 지휘. 루마니아 광시곡은 루마니아 농민들이 즐겨 추는 전통 민속무용이 느릿하게 풀리면서 소박한 맛을 풍겨내는가 하면 다시 빠르고 격렬하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호리 라고 불리는 느린 부분과 실새라고 불리는 바른 부분을 로 된 루마니 아 민속 무곡을 밑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마지막에 나타나는 현란한 선율은 루마니아 민족적 색채감을 잘 살린 관현악곡으로 매우 인상적이다. 라틴의 음악적 요소가 짙게 깔려있으나 역사적 지리적 환경에서 슬라브나 집시의 영향인 듯 마치 헝가리 광시곡(리스트) 과 흡사한 면을 보여주는 루마니아 광시곡 1번은 조(우) 울증 치료 음악으로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2번과 같다 제오르제 에네스쿠(George Enescu, 1881~1955) 루마니아 왕국과 러시아 제국 국경지대에 자리잡은 리베니(Liveni) 출생 그의 음악은 이웃한 헝가리의 벨라 바르톡과 코다이 졸탄, 불가리아의 판초 블라 되게 로프와 마찬가지로 고국의 민속 음악의 기반을 둔 것이 큰 특징이며, 동시에 현대음악의 거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파블로 카잘스도 에네스쿠를 '가장 위대한 현대 음악가 중 하나'라고 평가한 바가 있다.그의 음악은 이웃한 헝가리의 벨라 바르톡과 코다이 졸탄, 불가리아의 판초 블라 되게 로프와 마찬가지로 고국의 민속 음악의 기반을 둔 것이 큰 특징이며, 동시에 현대음악의 거장 중 하나로 손꼽힌다. 파블로 카잘스도 에네스쿠를 '가장 위대한 현대 음악가 중 하나'라고 평가한 바가 있다. 바이올리니스트로는 특히 바흐의 연주가로서 높이 평가되 고 있으며, 작곡가로는 브람스와 바그너의 영향을 받은 낭만주의적 경향에 루마니아 민속음악의 전통을 잘 살리고 있다. 대표작 관현악곡 《루마니아 광시곡》 (작품번호 1) 《루마니아 광시곡》 (작품번호 11)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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