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스크 시대
꽃샘추위도 이겨낸
약국 앞 긴 줄표 마스크에다가
여러날 선박 타고 온 박래품 마스크
비행기 타고 온 비래품 마스크
모두 난리통에나 익숙한
혈육표들이고
지금은 그들이 더 고통이지만
어느 시인이 곱게 싸서 보내준
시혼 물든 마스크에 더하여
몇차례나 빨고 말려 걸어둔
집표 마스크
갑자기 갑부가 되어
헛기침 나온 아침
소리에 놀란 뒷걸음질들만
어지럽다
한뼘 마스크 골라 범포 삼으나
쪽배 띄울 인파는 종적도 없어라
---김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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