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협에서 2020 봄 앤솔로지가 코로나 탓에 좀 늦게 나왔습니다.
일년에 두번 출간하고 연말에는 종합 문예지가 또 나옵니다.
이번 앤솔로지 제목이 의미심장합니다.
호러 인코그니투스, 알지못하는 공포라는 뜻의 라틴어로 바로
코로나 역병을 뜻한다고 합니다.
소생도 코로나 관련의 시를 두편 실었습니다.
우선 한편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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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혼밥
미세먼지 개어 말린
흐린 화선지에
먹물을 갈아 엎으니
지난해의 형해가
동목冬木으로 탁본된다
소멸과 생성이 교차하는
이른 봄 창밖의 뜨락
등걸같던 가지에
어느새 번진
연두빛 채색 유두
때 맞추어 날아 온
주먹만한 외래종 새 한 마리
쓱쓱 주둥이 놀림이
엑스타시려니
유두를 탐닉한다
망을 보는 짝도없이
게걸스런 식욕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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