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간과 시각
김 유 조
동남간 베란다 앞에는
오월 바라기의 동백 몇 점
라일락 향기까지 탐하는데
서북간 베란다 뒤로는
이제야 피다마는 백목련이
지난해 김장독 신 내에
취한 듯 마는 듯
일러 피어 늦은 지속의
농염 동백 때깔이나
늦어 몇 올 눈뜨다
지레 일찍 떨치고야 마는
무채색 몰각의 백목련 자태
시작부터 마침이란
모두 몰가치의 풍경화
무상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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