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포토 포엠)

시, 시간과 시각 (현대시협 2020 상반기)

원평재 2020. 7. 1. 11:48

 

 

시 시간과 시각

                                                      김 유 조

 

동남간 베란다 앞에는

오월 바라기의 동백 몇 점

라일락 향기까지 탐하는데

 

서북간 베란다 뒤로는

이제야 피다마는 백목련이

지난해 김장독 신 내에

취한 듯 마는 듯

 

일러 피어 늦은 지속의

농염 동백 때깔이나

늦어 몇 올 눈뜨다

지레 일찍 떨치고야 마는

무채색 몰각의 백목련 자태

 

시작부터 마침이란

모두 몰가치의 풍경화

무상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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