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해외에서 고향을 생각함

원평재 2005. 6. 2. 22:44
 

해외에서 고향을 생각함(Home Thoughts from Abroad by Robert Browning)

 



3개월 만에 귀국하여 일주일을 분주히 지나다가 연길로 다시 돌아왔다.

접시 안테나를 통하여 나라 소식과 계절의 추이는 잘 알고 지냈지만

역시 두발로 딛고 다니는 고향방문의 감회를 무엇으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만주 벌판이 아무리 우리 고대사의 웅혼함을 사라져가는 성곽으로

시사해주고 있을지라도

현대 인류사의 기적이라고 까지

일컫는 내 고향의

아슬아슬하게 부티나고,

조마조마하게 넉넉한 품속에서

며칠이나마 지난 후에

급히 돌아오고 보니

로버트 브라우닝의 "해외에서

고향을 생각하는 서정시"가

머리를 점령하고도 남음이 있다.

 


 

로버트 브라우닝은 19세기 당시 낭만의 불꽃을 당겨준 풍광 좋은 이탈리아에

잠시 체재하면서도 험한 동네 영국의 산천을 그리워했으니,

보다 아름답고 보다 아기자기한 고향을 가진 내 마음이야 말해 무삼 하리오.

 


일주일은 너무 짧아서 마음을 트고 지내는 친구들은 하나도 만나지 못했다.

공적인 자리와 내 "이너 서클"과의 체면치레만 해도 정신이 없었다.

마침 뉴욕에서 일하는 큰놈이 출장차 나와 있어서 개인적 기쁨이 하나 덤으로

생기기는 하였다.

 


 

금방 돌아와서 무슨 글이냐고 자신을 책하면서도 고향의 정경을 올려놓고 싶다.

 



 

Robert Browning

Home Thoughts, from Abroad

O, TO be in England

Now that April 's there,

And whoever wakes in England

Sees, some morning, unaware,

That the lowest boughs and the brushwood sheaf

Round the elm-tree bole are in tiny leaf,

While the chaffinch sings on the orchard bough

In England—now!

And after April, when May follows,

And the whitethroat builds, and all the swallows!

Hark, where my blossom'd pear-tree in the hedge

Leans to the field and scatters on the clover

Blossoms and dewdrops—at the bent spray's edge—

That 's the wise thrush; he sings each song twice over,

Lest you should think he never could recapture

The first fine careless rapture!

And though the fields look rough with hoary dew,

All will be gay when noontide wakes anew

The buttercups, the little children's dower

—Far brighter than this gaudy melon-fl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