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문화의 파편들

휴관하는 세종문화 회관의 마지막 연주/작년 이야기

원평재 2004. 3. 12. 09:01
휴관하는 세종문화 회관의 마지막 연주/작년 이야기세종 문화 회관 대공연장이 
1년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개관하였습니다.작년에 공사를 위하여 휴관하는 
대공연장의 마지막 밤 공연을 관람하고 쓴 글이 있어서 개관 축하로 올립니다.
 
세종문화 회관 대극장이 오늘부터 1년간 내부 개조로 휴관합니다.
그러니까 어제밤이 마지막 공연이었는데 "신년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대한 상공 회의소 박용성 회장이 초대한 음악회였는데 금난새 상임지휘자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잘 조련하여 두시간을뜨겁게 달구었지요. 
뜨겁다는 표현을 쓴 것은 지금 배경음악으로 흐르다시피 비제의카르멘으로 프로그램을 
도배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양반의 습관대로 해설까지 뜨겁게 겻들이고 제 대학 후배가되는 메조 소프라노 
김정화가 정열의 붉은 스커트에 카르멘의 역으로열창을 하였지요.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은 그저께부터 이제 1년간 내부 개조로 휴관합니다.그러니까 어제밤이 마지막 공연이었는데 
"신년 음악회"로 뜻깊은순간을 장식한 것입니다.
지휘자 금난새의 곡에 관한 해설은 정말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그는 해설과 함께 우선 칼멘 조곡을 신명나게 울려퍼지게 하더니 이윽고 하바네라를 올리면서 
메조 소프라노 김정화가 빨간 스커트를 펄럭이며 등장하는 것입니다.
속살이 다 보이면서---, 칼멘의 모습이 그렇지요 뭐.김정화는 새카만 제 대학 후배이군요.
집시의 노래까지 마치고 카르멘이 던진 장미꽃은 내 손을 미끄러져서 바로 뒷자석의 여자가 
받았는데 옆에 있는 목소리 굵은 남자가 마침내 억지로 건네받더군요.
그다음 페파토리인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상곡은 바이얼리니스트 오주영이 이끌고 나갔지요.
비제가 가슴으로 카르멘을 그려냈다면 사라사테는 이 정서를머리로 재현했다고 
금난새는 해설합디다.
중간 휴식 후에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고 끝으로스트라빈스키의 
"불새"(난새의 사촌, 하하하)을 들었습니다.70년 전에 초연되었을 때에는 관객이 난동을 부렸다는 
이 곡을광화문의 수준 높은 객석은 열광으로 받아들엿습니다.
끝으로 앵콜을 두개나 더 받아내고 우리는 난새를 풀어주었답니다.
이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1년 후에나 문을 연답니다.
실내를 완전히 리노베이션한다는데 앞에서 두번째 중앙에 앉아서무대를 보노라니 때가 끼고 
허물어진 이 구석 저 구석이 역시큰 손을 한번 보아야겠더군요.바깥은 추운 겨울밤이었으나 
뜨거운 객석이었습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매일 매일의 격무 속에서 정말 머리를 한번비워낸 좋은 기회였는데,
다만  오케스트라 단원의 80%가 여성 단원이라는사실이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긴 미국이나 유럽도 연주자들이 대를 잇지 않아서 애를 먹는가운데 동유럽이 몰락하면서 
좋은 교향악단을 싸게 초대하여서다행이라는 말이 나오다시피 이제는 빛나는 남성 연주자들은
무대에서 사라지고 심벌즈까지 여성이 치고 있는 모습은 좀을씨년스러웠습니다.
작곡(연주):Georges Bizet
AutoPlay:MediaPlayer

Sarasate-carmen_fantasy.mp3 (11.084MB, DN:1994)
카르멘이 온다고 합니다.
야외 오페라의 새 바람을 일으킬 ‘카르멘’이 2004년 5월 서울에 상륙한다.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을 무대로 5월 15일(토), 16일(일), 18일(화), 19일(수) 총 4회에 걸쳐 공연될 오페라 
‘카르멘’은 스페인 세빌리아 지방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초대형 무대, 스페인 정통 플라멩고팀의 화려한 공연,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선율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수준 높은 음악으로 잠실 벌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세계 3대 야외 오페라로 대중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오페라 ‘카르멘’은 프랑스의 극작가 
메리메(P.Merimee)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가 비제(Georges Bizet) 가 오페라로 각색한 작품이다. 
태양의 나라 스페인 세빌리아 지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페라 ‘카르멘’은 ‘하바네라’, ‘꽃 노래’, 
‘투우사의 노래’ 등 친숙하고 관능미 넘치는 선율과 함께, 화려한 색채감, 이국적인 정서, 
깔끔한 극적 구성이 어우러져 정열의 집시여인 ‘카르멘’과 순수한 청년 ‘호세’와의 비극적 사랑이 주는 
감동을 원작의 깊이 그대로 전달하게 될 것이다.2004년 5월, 오페라 ‘카르멘’은 생애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 개요>Ÿ일시:  2004년 5월 15일(토), 16일(일), 18일(화), 19일(수) / 총 4회 공연               19:30 ~ 23:00 (총 3시간 30분 공연 / Intermission 30분 포함)Ÿ장소: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Ÿ주최:  ㈜BENEX AnCŸSTAFF- 지      휘: 루카스 카리티노스 (Lukas Karytinos)- 연      출: 쟌 카를로 델 모나코(Gian-Carlo del Monaco)- 조명  감독: 볼프강 쥬벡 (Wolfgang Zoubek)- 음향  감독: 다니엘레 트라몬따니(Daniele Tremonton)- 무대조감독: 프란체스까 라 우리노 (Francesca Laurino) ŸCASTING-카르멘: 엘레나 자렘바(Elena Zaremba - Mezzo Soprano)-돈 호세: 호세 쿠라(Jose Cura - Tenor)-미카엘라: 마야 다스훅(Maya Dashuk - Soprano)-에스카밀리오: 프랑크 페라리(Franck Ferrari - Bariton)-주니가: 마리오 벨라노바(Mario Bellanova - Bariton)-프라스키타: 지젤 블란챠드(Giselle Blanchard - Soprano)-레멘다도: 엔젤 로드리게스 리베로(Angel Rodriguez Rivero - Tenor)-단카이로: 후안 토마스 마르티네스(Juan Tomas Martinez - Bariton)-모랄레스: 툴리오 자나쪼(Tulio Zanazzo - Bariton)-메르세데스: 이차로 멘차까(Itxaro Mentxaka - Soprano) Ÿ오케스트라세빌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EAL OQUESTA SINFÓNICA DE SEVILLA(Junta de Andalucia, Ayuntamiento de Sevilla, Fundación el Mo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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