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션 FACTION

애니메이션, 베트남 (4--2) 두 번째 연재

원평재 2004. 4. 8. 07:18
그러나 관광 가이드는 인터걸이 아니라고 딱잡아 떼고 도무지 협조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명함을 내밀고 영상, 영화 관계를 아무리 설명하여도 가이드는 함께 온 일행도 의식되고 또 이곳에서의 활동에도 위혐을 안는듯, 조금도 허점을 보이려고 하지 않앗다.결국 우리는 김실장의 접근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자체 분석을 하고 하롱베이를 배경으로 하는 시나리오는 날밤 샜다고 결론을 내렸다.저 아름다운 하롱베이를 내려다 보며 한국인 아버지를 닮아서 키큰 라이 따이한이 인터걸이 되어있는데, 하노이에 잠시 들린 한국의 교수, 혹은 사업가와 로맨스가 이루어진다---,그들은 잠도 같이 자게 되지만 결국 베트남 사직당국으로 부터 적발되어서 곤욕을 치루고 서울에서는 라이 따이한에 대한 관심이 다시고조되면서 광화문 앞에서는 시위대도 생기고---.교수 혹은 국책 사업가는 추방형식으로 귀국 비행기를 타는데 라이 따이한 처녀는 저 아름다운 하롱베이의 비취색 물 속에 몸을던지는 것으로 영화는 끝---. 이 얼마나 멋진 한편의 서사시인가 하면서, 제작자이자 감독이자영상영화사의 사장은 한숨을 푹푹 쉬었다."김실장! 지금 이 시점에서 시나리오와 필드 워크가 끝나야 그나마연말 개봉관에 가까스로 올릴 것 아닌가! 그런데 다 틀렸어!"그의 꾸지람은 포효였고 김실장은 부들부들 떨었다."에이, 그건 박 사장께서 무리하신거요. 관광객들 따라와서 당장 영화 제작 "크랭크 인"이라니 샘가에서 숭늉찾기지---. 기획에서 시나리오 완성까지만도 빨라야 3개월, 제대로 할려면 6개월 아니오. 정히 급하면귀국하자마자 태스크 포스 만들어서 다시 구상하여 또 와요.""시나리오 쓸 이교수가 여름방학 때까지는 못오는데 일이 추진되겠오?쯧쯧---."바닷물에 자신의 몸과 애간장을 녹여내면서 수만년간 자기 파괴적 단장을 하여 아름다운 자태를 가다듬은 하롱베이는, 박 사장의 무리한 탄식으로 인하여 마침내 지질구조학 그대로의 암석,곧 석회암 덩어리로 김실장과 나에게는 닥아왔다."여보시게, 안단테 안단테(좀 느리게)로 천천히 합시다. 난 그런 독촉 속에서는 일 못해요. 그리고 제대로 할려고 했으면 마케팅 실장도 데려오고 제작부에서도 한두사람 왔어야지!"내가 마침내 좀 심하게 박사장에게 반발했고 그도 따지고 보면 누굴 탓할 입장도 아니어서 우리는 미니 바를 뒤져서 양주만 마시고 야간 관광놀이도 집어치운채 잠자리에 들었다. 하긴 하롱베이의 밤은 칠흑같은 밤이었을 뿐이기도 하였다.큰 전쟁을 치루고 아직 제대로 복구가 안된 나라이다보니 관광지에 야간 조명을 하고 외국인들의 주머니를 털 형편도 아닌듯 하였다.다음날 하노이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도 관광버스는 안단테 안단테로 천천히 달렸다. 그 많던 우리나라 백화점의 셔틀 버스는 작년 가을에 운행 금지를 당하고 모두 어디로 갔을까 궁금했는데, 이곳에서 안단테를 배우며 달리고 있었다. 롯데도 보이고 신세계도 보이고 혹은 E-마트 표시도 허리에 달고서녀석들은 한 때 적대국이었던 이 나라에서 당당하고 씩씩하게 달리고 있었다.하노이에 돌아오자 우리는 필드로 나가서 골프를 칠려던 원래의 계획을 접고 동행한 관광객들과 여정을 함께하였다. 어제 갑작스러운 인터걸 이야기로 이상한 동행자들로 낙인 찍혔던 우리들이었지만 그 사이 점잖은 사람들로부터 차츰 사정이 이해되어서 오히려 좋은 의미의 관심과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 시작했다.그런 분위기에서 또다른 개별행위란 있을 수가 없었다.일행은 시내의 바딘 광장과 호치민 영묘를 방문하여 국부로 추앙받고있는 그가 얼마나 검소한 생활을 하였는가를 직접 확인하였다. 나라를 이끌어나가는 지도자가 수도자와 같은 생활을 하였으니 국민들이 일치단결하여 힘을 결집하지 않을 수 없었겠구나---, 일행들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 다음으로 방문한 한기둥 사원과 문묘 등은 프랑스 식민지가 되기전에 중국으로 부터 강력한 영향을 받은 문화의 유산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과거에 급제한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한자로 비석에 새겨져 있었고 송덕비나 액막이의 상징물들이 또한 중국문화의 흐름을 웅변하고 있었다.저녁을 먹고 수상 인형극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비어있어서 우리는 관광 가이드의 제안으로 20달러씩 내고 "발 맛사지"집으로 갔다. 진시왕능이 있는 중국의 시안(西安)에서도 그런 경험이 있었고 그때의지저분했던 현장의 인상이 부정적으로 남아있어서 내키지는 않았으나기호에 관계없이 역시 일행의 흐름을 따랐다.사실 따지고 보면 발을 맛사지 받는 것은 황제나 여왕의 경지에 잠시나마 올라보는 황홀한 체험이 아닌가. 한번이면 어떻고 여유만 있다면 열번은 어떠랴---. 모두들  초등학교 때 원족(遠足)가는 기분으로 들떠있었다."짐은 두고 몸만 내리세요."가이드의 말에 따라 모두들 정말 몸만 내렸다.원래 하노이-하롱베이로 여행을 떠날 때는 ENG 카메라 같은 다소 전문적 촬영기기를 휴대하여 현장 슈팅을 할까도 생각했으나, 디지털 캠코더로 낙착을 봤는데 그나마 하롱베이에서 인터걸 때문에 김이 새서 발 맞사지 집에 도착하여 들어갈 때에는 가이드의 말에 순응했고관광버스는 번잡한 그 집 앞을 휭하니 떠나서 주차장으로 가버렸다.맛사지 집이라고 했지만 도착하여 살펴보니 표현이 좀 맞지않았다. 이건 맛사지 빌딩이랄까, 맛사지 공장이랄까, 중국 시안에서 본 퀴퀴한 좁은 집과는 완전히 상황이 달랐다.우리는 큰  건물의 2층으로 안내 되었는데 10여명이 들어가서 편하게 누울 수 있는 카우치를 설치해 둔 방이 열개는 되는듯 싶었다. 부인들은 우리의 옆방으로 안내되었다.이윽고 베트남 여자들이 10여명 우루루 들어왔다. 부인들이 들어간 방으로는 젊은 청년들이 또 우루루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계속)

흐르는 곡은 아바의 안단테 안단테 입니다. 
    ABBA - Andante, Andante

    ** Andante, Andante **Take it easy with me, please Touch me gently like a summer evening breeze Take your time, make it slow Andante, Andante Just let the feeling grow Make your fingers soft and light Let your body be the velvet of the night Touch my soul, you know how Andante, Andante Go slowly with me now I"m your music (I am your music and I am your song) I"m your song (I am your music and I am your song) Play me time and time again and make me strong (Play me again "cause you"re making me strong) Make me sing, make me sound (You make me sing and you make me) Andante, Andante Tread lightly on my ground Andante, Andante Oh please don"t let me down There"s a shimmer in your eyes Like the feeling of a thousand butterflies Please don"t talk, go on, play Andante, Andante And let me float away I"m your music (I am your music and I am your song) I"m your song (I am your music and I am your song) Play me time and time again and make me strong (Play me again "cause you"re making me strong) Make me sing, make me sound (You make me sing and you make me) Andante, Andante Tread lightly on my ground Andante, Andante Oh please don"t let me down Make me sing, make me sound (You make me sing and you make me) Andante, Andante Tread lightly on my ground Andante, Andante Oh please don"t let me down Andante, Andante Oh please don"t let me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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