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각 세미나의 주제는 "살충제와 토양 오염에 관한 가공할 문제점", "노사 관계의 원만한 처리를 위한 인공 지능을 이용한 협상 툴(tool)", "삶의 질 향상에 관한 GNP/GDP 방식의 허구성" 등등이었다.비료 공장이라면 곧 화약 공장과 맞물리듯이 한,미,중이 모여서 무언가 표면적인 세미나를 하면 그 이면에는 오묘함이 존재할 수도 있겠다.아니, 대부분은 그렇지 않겠지---.우리는 협약 하나도 세미나의 뒤에 서명하였다.3국간의 재정, 경제상의 결재 툴을 새로 하나 고안하고 이 툴의 이용에 관한 금융, 재정 교육도 함께 시작하자는 것이었다.교육 장소는 3개국을 순환하며 실시하되 오늘 여기에 참석한 연구소가 이 주제에 관한 자기 나라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미국이 펀드를 모두 대고 금융 툴(financing tool)을 만들어서 이에 관한 교육을 시키자는 이 프로젝트는 트로이의 목마가 되어서 앞으로 동북아의 한 세대 혹은 한 세기에 걸쳐서 재정, 금융 질서를 재편하는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 툴을 선점하여 채택하고 잘 활용하면 미국과 중국이라는 초 거대국가 사이에서 우리가 해 낼 수 있는 소프트 뱅크 쪽의 역할이 보일듯 싶었다.그래도 누군가는 간을 빼주고 왔다고 터무니 없는 욕을 할 수도 있겠지.흘리고 왔던 우리 연구원도 정확히 24시간 후에 나타나서 유창하게 자기 몫을 하였고 방금 거론된 금융 툴 제안 협상 테이블에서도 우리 팀은정황을 즉각 현장 분석 파악하여 3국간에 빛나는 주요 역할을 하여서 모두 사기 충천하였다.이제 내일이면 떠나는 날의 오후에 황금같은 자유 시간이 펄펄 남아있었다.중국 학자들은 쇼핑 계획에 만장일치였고 우리는 두가지 선택이 있었다.하나는 리들리 시를 찾아서 땅 속에 누워계신 우리나라 건국의 아버지들을 찾아뵙자는 것이었고 하나는 예까지 왔으니 부킹 천국에서 골프를 치자는 주장이었다.이국 만리에서 애국 선열을 찾아야하는 당위성과 심신의 피로를 풀기 위한 골프 행사가 저마다의 명분을 갖고 등장했으나 나는 중론을 듣는체하다가 마침내 피로회복과 건강쪽에 손을 들어주었다.그 과정에서 다소의 논란이 있었으나 역시 스포츠가애국심을 이겼다.건국의 아버지들은 땅속에 누워계시니 언젠가는 참배를 받으실 수있겠지.못난 동포들의 못난 결정이었다.예약이 필수인 멤버십 골프장은 포기하고 비행장 옆의 "에어웨이즈"라는 퍼블릭 코스에 급히 부킹이 되어서 우리는 달려나갔다.핫도그로 점심을 떼우며 겨우 오후 1시 티오프 시간을 맞춘 그 곳은 과연 그 이름답게 비행기 뜨고 내리는 굉음이 대단했고 페어웨이의 잔디도 기계충 먹은 머리통을 방불케했다.갑자기 내 발 앞으로 빨간색 골프 공이 굴러왔다.주위를 돌아보아도 공의 임자는 없는듯하였다. 그 코스를 그냥 떠나기도 뭣하고하여 한참 있다가 내가 주머니에 그 빨간 공을 줏어넣었다.다음 코스로 우리가 이동했을 때 모터 카트를 타고 우락부락한 녀석이 주위를 부릉부릉 배회하였다."저 놈이 뭐하는 짓거리야?"내가 이 곳에서 포스트 닥을 한 어떤 연구원에게 물어 보았다."연구관님이 아까 줏어 넣으신 공이 문제인 것 같은데요. 미국의 퍼블릭 코스에 온 사람들이란 공 하나에도 신경 쓰는 경제수준아닙니까. 여긴 오비가 나면 한나절이 걸려도 자기 공을 찾잖아요.""아이구 맙소사, 잘하면 매 맞겠네?""포커 페이스로 시침떼고 계세요. 여기가 어딘데 남의 주머닐 자의로뒤질 수야 없잖아요. 다만 그 빨간 공으로는 절대 치지 마세요."말을 하고 있는 사이에 그 녀석은 모터 사이클을 한껏 소리높여 몰고사라졌다.옆에 있는 연습장에서 날아온 노란 공들이 주위에 나뒹굴고 있었다."제기랄, 노란 공이나 챙길까 보다.""아이구, 왜 이러세요, 연구관님. 여기서는 그래서 그런지 남의 공을줏어가면 재수 없다는 미신도 있다니까요. 일부러 만든건지 몰라도---.""에이 기분 나쁜 소리 말어. 나도 미드 웨스트에 살았는데 그런 소리처음이야---."나는 그 퍼플 색조의 빨간 공을 내 티백에다 집어 넣었다.과연 재미없는 골프장이었다.나는 공을 하나도 잃지않고 18홀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해저드나 러프도 거의 없었고 각 홀의 길이도 너무 짧았다.예정보다 일찍 운동을 마친 일행은 이 날 저녁에 프로보스트가 베푸는 디너에도 일찍 참석하였다.그녀의 예리한 인상은 여전하였으나 입가에는 웃음이 달려있었다.그녀는 "Jeri"라는 명폐를 달았다. 물론 발음은 Jerry와 같았다.내가 그녀의 명찰을 가리키며 웃었다.그녀도 웃었다. 어제 나눈 대화를 염두에 둔 염화시중의 미소 비슷하였다.그 옆에 딘이 한사람 앉아있었다. 역시 여자였다.그녀는 와인을 많이 하고나서손자, 손녀 돌보는 일로 진이 빠졌다고 푸념을 하였다.제리는 적절한 관심으로 이 여인의 피곤한 넉두리를 관리하고 있었다.내가 제리에게 아첨 하였다."제리, 당신은 그랜드 칠드런이 몇명이지요?""난 결혼한적이 없어요."사생활에서는 역시 냉냉하였다.(계속/내일 끝편을 올립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6번 대관식 1악장
J.L.다비드 그림 [나폴레옹 대관식]1806∼1807년, 파리 루브르미술관 소장
이 곡이 초연된 것은 완성된지 2년이 지난 1790년 레오폴트2세의 대관식 축전기간 중이어서 "대관식"이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1악장 - Allegro, 4/4박자의 제1악장의 유명한 독주 피아노 부분이 펼쳐 나가는 가운데, 축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화려한 작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Mozart의 화려한 작품 이면에 우수가 서려있는 것은 그의 생애 내내 우수의 때가 끼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베니아 판을 썰어서 울림판을 만든 이 나라 초기의 전축 플레이어가모찰트의 화려한 대관식을 꾸역꾸역 토해내던 그 예전에이미 우리가 그의 우수를 간파하고 모방하였던 것이결코 오답은 아니었던가 합니다.청담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