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의 추억으로---.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로 "이네사 갈란테"의 목소리를 즐기러 갔다.독일에 있는 내 중등학교 동기가 한 때 심취했던 성악가이기도 했지만,나 자신의 취향으로도 그녀의 기교 넘치면서도 서사적인 음성은벌써부터 내 가슴을 치고 있었다.콜로라투라의 기법은 조수미 보다 거칠긴 해도 또다른 맛이 있었다.조수미와 점수를 매기자면 "다르다"라는 평가가 온당하겠지만, 그래도 또 성가시게 묻는다면 조수미가 단연 앞서겠지---.라트비아의 리가 출신인 그녀는 다소 검은 얼굴에머리칼도 흑발이었다.카치니의 "아베마리아"는 CD로도 이미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가되어있지만,사실은 벨리니의 노르마에 나오는 "순결한 여신"이 그녀의 깊은 맛을 더욱 느끼게 한다.특히 마리아 칼라스의 격정어린 "순결한 여신"과 비교하면내면으로 삼키면서도 공간을 꽉채우는 이네사 갈란테의 창법은객석을 압도하여 숨도 못쉬게한다."디~바, 카스타 디바---"로 시작하는 서곡 부분에서 숨을 쉬는 사람은 잡배이거나 영웅이리라.Callas가 동편제라면 Inessa는 서편제랄까---.내 며느리의 이름이 Ines라서도 내겐 공연히 정겹다.콘서트 홀에 입장을 하다가 내 중등학교 동기인,아호를 "화봉"이라고 쓰는 친구 부부를 만났다.그는 또 지금 독일에 사는 아호가 "와운"인 내 동기와 절친한 사이이다.나와 독일 사는 내 친구가 Inessa Galante에게 갖는 깊은 애정이그에게도 이심전심으로 전달이 되었나--.아니지,그도 예술 방면에 조예와 취미가 탁월한 딜레탄트가 아니던가.이네사는 앵콜을 받고 세곡을 선사했는데 세번째 앙콜 곡은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다시 한번 부르는 것으로 대신했다.이제 사족을 붙이고 싶다.객석의 사람들이 "브라보"라고 소리쳐 연호했는데 사실은 "브라바"라고해야 맞다.여가수나 여성 연주자에게는 브라바라고 해야되는게 상식이다.남녀 혼성에게 박수칠 때는 "브라비"가 맞다.한편 곡이 완창되기도 전에 박수치는 사단은 이번에도예외가 아니었는데 이 것도 조금 촌스러웠다.음악을 잘 아는 사람들의 선착순 과시 행위 같은건데옥의 티였다.
헨델: 오페라 [리날도] 중 '슬퍼하게 내버려두세요' 라보엠 중 "내 이름은 미미" 카치니: '아베마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빌라-로보스: '브라질 풍의 바흐 5번' 카로미요벤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운명의 힘 중 "주여 평화를" 아다지오, 사단조 가면 무도회 중, "오스카의 노래" 11 벨리니: 오페라[노르마] 중 '순결한 여신이여' 푸치니: 오페라[나비부인] 중 '어느 좋은 날에' 카바렐리아 루스티카 중, 간주곡 운명의 힘 중, 힘을 주소서 브라질 풍의 바흐 제5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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