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저지 필라델피아 기행

늦은 동부 통신

원평재 2007. 1. 23.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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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나 타운에 있는 장궈이 버스를 이용하여 필라델피아로 갔다.

         왕복에 20$ 밖에 하지않는 이 버스가 운영되는게 신기하다. 

          참고로 암트랙은 왕복 150$ 정도---.)

 

 

허드슨 강변의 아들 집으로 겨울 방문을 왔다가 친구들이 사는 펜실바니아의

필라델피아로 그리고 델라웨어의 윌밍턴, 뉴저지의 아틀란틱 시티를 돌아

다녔다.

은퇴하여 오로지 전원 생활을 즐기는 친구도 있고 아직도 이런저런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있다.

수입에 관계없이 여유있는 마음들이었다.

 

119년 만의 따뜻한 겨울 기온이라는데 내가 가는 날에는 눈이

내리고 바람이 세찼다.

"유붕자원방래"라고 멀리서 온 친구를 위하여 생업을 중단하고 아틀랜틱

시티로 가서 카지노를 함께 즐겨준 우정이 뜨겁게 가슴에 닿는다.

그날 저녁에는 중국식 부페에 가서 맥주도 한잔 걸쳤다.

설마 아틀란틱 시티까지 가지야 않겠지 하고 디카를 친구 집에 두고 나온게

내내 아쉬웠다.

 

 

다음 날에는 인근 델라웨어주의 윌밍턴으로 가서 아울렛에 들렀다.

남미 여행에 대비하여 2기가 칩을 사야겠다고 친구에게 말하였더니

그 쪽 델라웨어 주가 세금이 없다고 하며 안내해주었다.

칩을 산 후에는 고장난 카드리더도 고치고 운용법을 새로 배웠다.

돌아오는 길에는 눈발도 비치고 하여서 한 낭만을 부르짖었으나

내가 추위를 몰고 왔나, 공연히 친구들에게 미안하였다.

중간에 들린 몰에서는 10$ 내외의 세일 가격으로 남미 갈때 입을

여름 옷도 몇가지 샀다.

쇼 윈도우의 화려한 패션은 눈 요기로 그쳤다.

 

 

인근 "중국-일본식 부페"에서 친구로 부터 오찬을 다시 대접받고

참고로 영수증을 보니 아까 칩 구입 때와 마찬가지로 세금이 모두

0%로 나와서 신기했다.

듀퐁 공장이 워낙 이 곳애 있었지만 굴지의 금융회사 등을 새로 유치한

의욕적인 시장의 행정 경영 수완 때문이라고 한다.

 

 

(방랑하는 화란인 같은 처지에서는 대중 교통이 있는 뉴욕이 편하다.

돌아오는 길에도 장궈이 버스를 탔으나 맨해튼에서는 지하철을

몇번 갈아 타고 집으로 왔다.)

 

주말에는 뉴저지에 사는 친구의 집으로 필라델피아와 뉴욕 주의 포킵시에

사는 친구들이 다시 모두 모였다.

그 사이에 친구는 또 음향기기를 업그레이드 하여 스피커만도 여덟개를

붙여놓았다.

주말 이틀을 완전히 함께 지내며 음악 감상은 물론 지나간 시절들을

반추하였다.

지나간 시절은 아름다웠다.

수많은 고통을 잊지 못하면서도---.

 

  

 

(친구가 데리고 간 샤브 샤브 집에서는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솥에 한지로

안을 싸서 물이 새지 않게하고 음식을 끓여먹게 하였다.

당연히 문전성시였다.)

 

 

 

 

 

 

 

 

 

 

 

(내 친구들 자랑할게 너무 많지만 이 날 방문하여 밤을 새운 집의 내

친구는 음악만 해도 교향곡, 성가에서 비롯하여 흘러간 옛 노래를 모두

간직, 편집해 두어서 방문객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이틀간의 과거 되찾기 운동을 마치고 우리는 재회를 약속하고 헤어졌다.

다만 그 중의 한사람이 뉴저지에 사는 중학교 동기 하나를 더 만나고

싶어하여서 내가 급히 연락하여 극적인 재회가 이루어졌다.

극적인 에필로그인 셈이었다.

 

 

 

(여기 서있는 사람들 중에서 왼쪽 두사람은 중학교 2학년 7반에서 함께 공부를 하다가 반세기 만에 다시 미국 사람이 되어서 재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