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 기행 외연도 기행 김 유 조 보령 앞바다 풍어와 풍랑의 상극을 아울렀다는 쇠잡이 사당 계단 몇 발짝 앞에서 벌써 격랑과 파랑 주의보가 깃발되어 펄럭인다 해마다 황소의 정수리를 내려쳤던 그 순간은 지금도 어둑한 내부에서 유현하고 이윽고 흘러내린 선홍빛은 뒤 곁 옹기그릇들을 채우고 .. 창작 시 (포토 포엠) 2019.05.08
시, 어느날의 섬 풍경 시 어느 날의 섬 풍경 김 유 조 작은 섬이라 생쥐 죽은듯하네 적막오후 존재의 표피에 녹만 슬던 철탑 위의 쭈그렁 스피커 느닷없는 시험방송인가 출항금지 네 마디소리가 흩어지지도 않고 허공에 어망 뜨기처럼 내 걸린다 아프리카계 청년 두엇 축항 마당에서 듣는 둥 마는 둥 쇠바늘로 .. 창작 시 (포토 포엠) 2019.05.06
<문학 의식> 봄호에서 아를 연작시 3 (밤의 카페) 프로방스 아를 그 길고 좁은 골목의 순례자가 되었어 빈센트의 낮은 추녀 카페 앞 별밤을 그리던 곳 최근 장삿속으로 노란 페인트 뒤집어쓰고도 그냥 그림으로 익숙한 밤의 영역이었어 아침나절에도 화폭 속 밤의 카페로 버티어 온 찻집은 세월 따라 더 자극적.. 창작 시 (포토 포엠) 2017.05.03
에든버러 왕궁길의 축제 (기행시) 에든버러 왕궁길 축제 성채 바깥으로 난 긴 길이 로얄마일이라니 왕궁길이라고나 할까 그 노상에서 프린지 페스티발이 한바탕 벌어지고 있어 프린지라면 가장자리란 뜻대로 성 바깥 축제란 말인지 워낙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발에 초대받지 못했던 한 데 예술가들의 변두리 잔.. 창작 시 (포토 포엠) 2016.09.29
에든버러 성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은 캐슬 록이라는 바위산 위에 세워진 요새로 에딘버러의 상징이다. 인간의 정착은 기원전 9세기 전후로 알려져있다. 성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세인트 마가렛 교회는 12세기에 건축되었다. 에딘버러 성은 대영 항쟁의 군사 활동 중심지였다. (기행시) 에든.. 창작 시 (포토 포엠) 2016.09.17
벨파스트의 주상절리 (기행 시) 벨파스트의 주상절리 도시표지가 나타나자 잊었던 이명이 울렸어 타이태닉호를 짓던 H&W 조선소의 타워 크레인은 지금도 두 다리 그대로 건재하더군 배가 진수하여 리버풀로 떠나던 날의 열광도 지금껏 이 거리에 일렁거려 출항지에서 2223명의 꿈꾸는 영혼들을 싣고 떠나가다 .. 창작 시 (포토 포엠) 2016.09.12
여름을 보내며 시 두편 올립니다. 늦더위 불볕 거름지게 지고 열음 열어내는 데에 소나기 땀 쥐어짜던 여름 문득 이른 가을바람에 돛대 머리 아쉽게 숙여 늦더위 한 자락을 얻어 낸다 겉 된 열음 속까지 여물게 일흔 줄 내 이마의 고랑에 늦더위 땀 몇 방울 늦된 열음이나마 여물게 여물기를 * 열음; 열매의 사투리 ===========.. 창작 시 (포토 포엠) 2016.07.21
노후 대책 졸시 "노후 대책"을 5월 끝무렵에 서초 문인 협회에서 낭송하였습니다. 오래 전 겉 멋으로 썼던 글을 이제는 시절이 대책없이 밀려들어와 정성을 들여 다시 썼습니다. 엊그제는 마포에서 송출되는 FM 방송국에서 "나의 삶, 나의 인생"이라는 대담 프로를 하면서 이 졸시를 중간에 낭송하였.. 창작 시 (포토 포엠) 2016.06.04
국제문예 여름호 시 두편 상문(喪門) 후기 1. 그루터기에 기대어 휴대폰이 흐느끼듯 떨렸다 불온한 직감 늙은이의 삶이란 대체 죽음과의 한 치 뜬 화해에서 조금씩 앓는 시늉으로 살아가는 것이거늘 최근 알려진 갑장 친구의 병환도 그런 정황으로만 이해하려 했는데 꾸물대며 큰 병원 뒤채로 당도하니 동갑들 일.. 창작 시 (포토 포엠) 201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