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보고다닌 투어

장가계, 원가계 화장실 기행 (2회 중 첫회)

원평재 2007. 5. 16. 01:09
 

중국 호남성 장사시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장가계, 원가계"라는 합동

이름으로 통하며 요즈음 우리 관광객들에게 크게 뜨고 있는 천자산,

천문산 주변을 보고왔다.

자연풍치가 과연 대단하여 그랜드 캐년, 자이언츠 캐년, 브라이스 캐년 등,

미국의 "3대 캐년"을 생각나게 했다.

우리에게는 금강산 만물상이 있다.

규모로 보면 필적하기에 좀 그렇지만 아기자기하고 당찬게 또 우리의

특징이 아니던가.

 

아무튼 디지털 카메라에 이 믿기 힘든 자연풍경을 담으면서 나는 또

그 곳의 "화장실" 풍경도 눈여겨 보았다.

금년 11월 21일 부터 25일까지 강남의 "코엑스 컨퍼런스 홀"에서 5일간

열리는 "세계 화장실 협회 조직위원회"에 관여하고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문화수준의 잣대가 화장실 문화에 걸려있다는 상식 때문이기도 하였다. 

 

 

  

 

 

 

호텔 내부의 화장실은 최신식이었지만 인근 가게의 수준은 아직 미흡한 바

있었다.

 

 

 

 

장사 시와 상덕 시 사이의 고속도로가 개통된 것은 1년 반 정도 되었다고

한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날은 장사 시의 인터체인지가 폐쇄되어 그 다음 램프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여기에서도 한동안 기다렸다.

높은 분이 오셨다는 이야기도 돌았는데 여행객이 확인할 일은 아니었다.

 

 

이 곳 고속도로에는 아직 휴게실이 없었고 주유소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고속도로 위로 육교가 있어서 사람들이 오고갔다.

 

 

여행 내내 양변기의 구조와 모양새 때문에 남녀가 모두 힘들었다는 평가였다.

 

 

 

중국도 일부이지만 벌써 셀프 펌핑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다.

 

 

 

주유소의 소변기가 아직은 초보단계이다.

하지만 자동 센서로 물이 흘러내리는 변기가 생각보다 많이 보급되어 있다.

몇년 사이의 놀라운 변화로서 앞으로 소개할 것이다.

아무튼 이런 변화의 추이에 우리나라 화장실 산업이 뛰어들 여지가 많다.

이미 물론 이 방면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많다.

주로 북경 올림픽을 겨냥하여 그쪽으로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미국의 주유소 처럼 간이 스넥류를 팔고 있었다.

 

 

호남성은 더운 지방으로 모기가 성가시다.

화장실에 피워둔 모기향의 잔재이다.

 

 

 

점심을 장사 시내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먹었다.

기본 식단은 한정식이었고 원하는 사람은 따로 물냉면이나 비빔면을 더

시켜서 먹었다.

냉면 맛이 연길의 모란각 보다는 못했고 캄보디아에서 보다는 더 나았다.

 

 

 

북한 식당의 변기에는 자동 센서가 달려있어서 편리했다.

 

 

 

 

 

 

일정에 따라 무릉원으로 들어가서 보봉호에서는 뱃놀이도 하였다.

입구에 있는 오른쪽 구조물이 화장실이었는데, 자연경관에 맞게 지어놓았고

내부 시설도 괜찮았다.

 

 

 

 

 

 

여기 폭포수는 보봉호를 막아서 흘려보내는 인공 폭포였다.

보봉호에서 배를 타기 전에 들여다 본 화장실에는 노약자를 위한 시설이

되어있었다.

 

 

 

 

 

 

 

 

 

 

보봉호에는 이곳 원주민인 토가족 아가씨가 있어서 배가 뜨면 환영의

말을 크게 외쳤다.

그녀는 어디에서 용변을 해결할까---.

또 그 뒷처리는---.

보봉호를 워낙 깨끗하게 유지하는 당국의 정책에 따라 아무래도 요강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면경 보는 미녀라던가---, 무슨 그런 이름이 있었다.

일종의 나르시시즘 같은 전설도 있었다---.

 

 

 

냉면, 짜작(장)면 등의 우리말 안내가 요란하다.

모두 화장실 원인 제공 소재이다---.

 

 

몇년 전만해도 이 곳을 찾는 관광객은 6-70 퍼센트가 한국인이었는대

이제는 중국인들이 그렇게 오고 한국 관광객들이 3-40퍼센트라고 한다.

장가계 시의 다운타운에서 한글 간판들이 조금씩 퇴락하는 이유를 알만

했다.

그런데 일본 관광객들은 이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거의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별로 여기에 소개할만큼 타당한 것은 아니었다.

 

오후에는 천자산을 올랐는데 중국인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이 곳은 그저 모두 천원짜리였다.

한국 돈 천원이면 못 장만하는게 없다.

연변 조선족 자치구에서도 한국돈을 막 쓰기에는 제약이 있었는데

이곳 관광구에서는 우리돈이 주요 거래 수단이었다.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다.

 

 

우리는 모노 레일을 타고 "백장협"이라는 곳을 올라갔는데 중국 사람들은

기차길 옆으로 걸어서 올라갔다.

올라가며 차창 밖으로 내다보는 기암괴석의 모양들이 거의 숨을 멎게 할

정도로 놀라웠다.

 

 

 

백장협의 장관을 감상하고 내려와서는 "삼림욕" 숲길로 들어갔다.

숨이 멎은 사람도 30분 이내에 이 계곡에 오면 소생한다는 중국인 다운

이야기도 있었다.

세계 자연 유산에 들어가 있었다.

 

 

 토가족들이 사진을 찍으라고 아우성이었다.

그러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나도 사진을 찍었다.

 

 

 

 

 

계곡 중간에 화장실 건물이 두채 있었다.

문을 열어둔 것에는 청소하는 여인도 있었는데, 조립식 처럼 보이는 그 옆

화장실은 문을 채워놓고 있었다.

남녀 공용이라는 팻말이 있었는데, 소위 "모바일 레스트 룸", 이동식

화장실을 일단 설치한게 아닌가 싶었다.

북경에는 우리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이 있어서 다수 진출했다고 한다. 

 

 

 

자연 에어컨이 가동중이니 들어와서 한잔 하고 가라는 이야기였다.

소주는 수입을 한다치더라도 이동 막걸리 까지 수입품인지---,

궁금하기만 했으나 그냥 지나쳤다.

하긴 온통 막걸리가 지천이다.

 

 

진짜 백두산 산삼이라고 앞에 놓고 팔았다.

진짜와 가짜의 경계도 모호한 것이 역시 중국다운 에피소우드이다.

 

 

 

 

관광 틈틈이 관광 가이드의 친절한 안내로 쇼핑 센터를 들렸다.

이번 관광에는 그런 곳이 다섯군데가 배정되어 있다고 "김철봉"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년 가이드, 조선족 가이드가 솔직히 고백하였다.

그리고 가는 곳 마다 40분씩은 있어주어야 한다고 통사정을 하여서 대체로

우리는 조퇴를 하지않고 잘 버텨주었다.

 

"저렴한 가격"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차마 말문들을 닫고 있는건지, 아니면

조선족 청년의 구만리같은 장래를 위한 호의에 다름아닌지,

아무튼 일행은 잘 참아주었다.

 

아, 그리고 실크 패션 쇼를 구경하는 횡재도 가끔 있으니까---.

전에 소주 미녀가 항주 실크를 입고 옷을 펄럭이는 쇼도 본적이 있었다.

내가 무식한척 패션 쇼를 사진 찍으니까 어떤 장정이 막아섰다.

다행히 메모리 카드를 뺐거나 화면을 지우라고는 하지 않았다.

내가 지울 사람도 아니지만---.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점심을 먹은 곳은 "위하여"라는 식당이었다.

아침에 먹은 음식을 소화하여 내놓은 곳은 바로 아래였다.

 

 

 

 

 

 

 

 

 

 밥을 먹고 나오는 데 마다 난전이 있었다.

기가 막히는 것은 그런 곳마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그리고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그런 최음제가 널럴하였다.

오죽하면 일박을 한 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나오는데 그 앞 허름한 건물의

벽면에 "비아그라 도소매", 이런 광고가 크게 붙어있었다.

내가 조금만 부지런했으면 아침 일찍 그 희대의 장면을 찍었을 터인데 그만

놓쳤다.

 

하여간 이 사람들은 전 국토를 짝퉁 비아그라로 덮을 것인지---.

아이들도 다 보는데---.

아니지, 정통 만다린, 백화문과 간자체로 무장한 중국의 아이들이 한글을

알 수야 없지.

 

문득 생각해보니 한글은 우리들의 글자가 아니던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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