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 강 위로 살물선(撒物船), 그러니까 바지 선이 유유히 떠가고 있는 모습을 뉴저지
주택 쪽에서 망원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DSLR 카메라에 번들 렌즈를 사용할 때는 맞뵈기 안경을 쓴 기분이었다.
마침 근접, 광각, 망원이 하나의 렌즈통에서 작용하는 어떤 제품이 정평이 나
있어서 맨해튼에 온 김에 그걸 하나 장만하였다.
가장 최근에 나온 것이라서 국내에서는 품절이 되고 난리가 났던 명물이었다.
물론 거리와 기능별로 완전 분리된 렌즈에는 결코 못따라 가겠지만 하여간
지난 5월 새로 나온 이래 크게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여기 친구의 아들이 사진에 조예가 깊어서 소개해준 데로 맨해튼의 유명한
카메라, 렌즈, 전자제품 아울렛 "B&H"를 주소만 갖고 찾아가게 되었다.
매장은 엄청나게 컸고 주로 유태인들이 운영하는 분위기가 물씬하였다.
미국 생활의 처음을 청과물상과 세탁소로 시작하여 마침내 보석상, 전자
제품 등 고부가 가치의 업체를 운영하거나 변호사, 금융인, 학자, 음악가,
등의 전문직으로 신분을 급상승 시킨 그들의 족적은 잘 알려진 바가 있지만
마침 현장을 목격하니 정말로 놀라웠다.
제지 받을 각오를 하고 매장의 붐비는 모습을 찍어 보았다.
무어라고 하면 당신네 제품을 방금 사서 찍어보는데 무슨 소리냐고 대들 작정을
했는데 내 서슬이 너무 퍼래서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매장에서 어슬렁대며 사진 찍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
하긴 이 사람들이 운영하는 맨해튼의 보석 거리에 가보면 아직 어린아이,
그러니까 손주를 앉혀놓고 아들과 장사를 하는 할아버지 보석상을 보는 것도
매우 흔한 장면이다.
어린이가 있는 그런 장면은 차마 찍지 못하였다.
이야기가 옆으로 셌다.
솜씨가 원래 없어서 이제까지는 연장만 나누랐는데 이제는 핑계도 없어지고
앞으로 이 일을 어찌하랴.
허드슨 강변 등, 주변 스케치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올리려고 합니다^^.
"B & H" 매장에서 바로 나오니 현대 자동차 선전 광고가 거창하였다.
물론 한 컷 하였다.
42번가로 나와서 브라이언트 파크의 여름 공연도 스케치하였다.
이 내용은 다음번에 상세히 리포트 합니다.
오늘은 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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