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문화의 파편들

16만 명이 다녀간 화장실

원평재 2007. 11. 26. 08:54

 

 세계 화장실 협회 총회(WTA)를 소개하며 <화장실과 욕조 전시회>에 나온 여성 소변기 스냅

사진을 함께 올린 글에 첫날 조회수 11만 5500회, 댓글 150개가 올라왔다.

다음날은 조회수 3만 8천, 그 다음날은 9000여 건이 올라왔다.

벌써 16만명 이상이 둘러 본 글이 되었다.

블로거들의 관심이 소변기 사진에 관한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는 정황은 분명하다.

그 아래에 제시한 페미니즘과 관련한 글 귀가 수많은 눈과 입을 불러왔을 것이다.

 

정리해 보자면 사진과 함께 의문 부호를 던진 내 글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리라는 짐작이

간다.

내 글도 의문 부호로 끝났지만, 여성 소변기가 인류사의 페미니즘 시대와 깊은 관련이

있는지의 여부에 대한 해석은 아직 유보적인듯 하다.

댓글의 대세가 그러하다.

아마도 영원한 논쟁(endless debate)의 첫 걸음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3일간에 걸친 총회는 끝났지만 화장실 관련의 문화, 보건, 위생 등등의 명제는

이제 첫걸음도 아니고 걸음마 단계, 시작일 뿐이다.

화장실 문제는 좀 거창하게 말하여서 "세계 평화", "인류의 공영"에 직결된다고 하여도

결코 지나치지 않으리라.

 

첫날의 반향이 너무나 거대하여서 이제야 두째날 진행 내용을 정리하여 올린다.

 

  

이번에도 제목을 조금 센세이셔널하게 뽑아보았다.

기왕에 이슈가 제기된 바에야, 조금더 블로거 가족들의 관심을 지속시키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함이었다.

워크 샵의 진행을 프로그램 대로 소개한다.

  

 

 

어찌 16만명만 화장실을 다녀 갔겠는가.

"화장실을 다녀간 16만명"이라는 제목은 그저 상징적 은유일 따름이다.

지구상의 인류가 어찌 단 하루 동안이라도 화장실 출입, 배설 작용을 하지않고

지낼 수 있겠는가.

따지고 보니 하루 11만명, 지난 사흘동안에 16만명 만이 화장실을 들락거린게 아니라 인류

전체가 모두, 매일, 이 배설 활동에 동참하였으리라.

 

하긴 지구상의 인간이 6-70억 이라고 해서 모두 거룩한 화장실에 다녀온 것은 아니었다.

인류의 절반이 화장실이라는 문명 시설을 이용치 못하고 있다는 WHO의 통계가 엄존하고

이는 곧 심각한 수인성 전염병과 높은 유아 사망율로 직결이 된다고도 한다.

화장실을 향유하는 우리는 참 행복한 나라의 백성에 속한다고 해야겠다.

 

11월 23일에 속개된 세계 화장실 협회 총회 워크 샵의 첫번째 세션에서는

"화장실과 친환경 기술(Toilet and Eco-friendly Technology)"이라는 주제를

다루었고,

두번째 세션에서는 "화장실, 물 및 위생 문제(Toilet, Water and Sanitation)"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과 질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부차적 주제는 각각 5개씩 발표되었는데 그 내용은 세계화장실 총회 인터넷 사이트,

 www.wtaa.or.kr에 상세히 게재될 것이다.

wtaa는 이제 창립 총회를 거쳤으므로 WTA로 개명이 되었고 인터넷 사이트도

곧 그렇게 개편될 것이다.

 

  

  

 

 

 

 

 

워크 샵 데이에서는 오전 세션을 마친 다음, 오세훈 서울 시장이 각국의 대표단들에게 오찬을

베풀었다.

오찬석상에서 오 시장은 화장실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내가 화장실에서 사색하는 동안

바깥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사색이 되어간다."는 유머로 테이블 스피치의 마무리를 장식했는데,

단순한 유머이기도 하겠지만 인류가 당면한 화장실 문제의 해결이 얼마나 절박한가를 은유한

표현이기도 하였다.

  

 

 

  

  존 로(John Loh, Malaysia) 부회장의 답사가 있었다.

 

 

 

오찬 후에는 서울 선언문(The Seoul Declaration)을 만장 일치로 채택하였다.

"Toilet Revolution, Changing the World"라는 캐취 프레이즈 아래에 24 항목의

구체적 실천 강령을 밝힌 내용도 인터넷 사이트에 상세히 올라갈 것이다.

 

이어서 차기 개최지에 관한 토론이 있었는데 일단 개최 의사와 그 준비 태세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서는 추후 서면으로 신청서를 받자는 구삼열 진행 의장의

제안이 총회에서 받아들여졌다.

다만 특별한 의사가 있는 국가에서는 사전 의향 표명을 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중국 쪽에서 강열하게 다음 개최지 유치 의사를 표명하는 시간을 갖였다.

총회는 2년에 한번씩 개최지를 바꾸어가며 열리게 되어있다.

한편 전날 선출된 심재덕 초대 최장의 임기는 4년이다.

 

기자회견까지 모든 일정이 끝난 후에 저녁에는 심재덕 회장이 베푸는 한강에서의

선상 크루즈 디너 파티가 있었다.

그간 여러가지 발표와 토론, 질의 응답과 정책 조율 등으로 친숙해진 70여개국

대표들은 선상에서의 저녁 식사와 한강과 그 주변 경관에 황홀하게 감동되어서

여흥으로 마련된 노래와 춤의 순서까지 즐겁게 소화하면서 밤 늦게까지 친교를

나누었다.

 

 밤공기가 차가웠고 비까지 내려서 선상 파티 장에서는 처음 방한복이 지급되기도 하였다.

준비가 완벽하였다.

 

 

  

 

 

 

 

 

  

 

 

 

 

 

  

 

 

 

  

 

 

미국 대표는 두사람이 왔다.

 

 러시아 대표---.

네팔 대표단---

 

 

 

 한국 대표단의 장기 자랑 시간---.

 

   중국 대표단의 노래 자랑 순서---.

 

 

 동남아 국가들은 연합으로 나왔다.

 

 

 

 

 

 남미에서는 브라질, 알젠틴, 멕시코, 엘 살바도르, 수리남, 파라과이, 칠레, 볼리비아, 등등의

국가들이 나왔는데 역시 연합 장기 자랑을 했다.

 

 

 아프리카 국가도 단체로 나왔다.

 

 

  

 

 

 

 

 

 끝으로 여성 소변기에 대해서 한번만 더 언급하고 싶다.

인터넷 블로거들의 영향 때문인지 둘째날 전시 부터는 "절수용 변기"라는 점을

제조회사에서는 더욱 강조하여 배꼽 부분에 부착하였다.

물론 모두 시험 제작품이라는 설명도 명기하였다---.

 

(오늘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