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문화의 파편들

결혼 주간

원평재 2008. 2. 18. 16:44

 

지난 한 주는 조카의 결혼식 때문에 분주한 기간이었습니다.

아들이 아니고 조카의 혼사에 분주했다면 과장같지만 미국에 사는 막내 동생네가

한국에서 여는 경사라서 형의 입장이 그러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의사와 교수를 하는 제 아우 내외는 두어차례 고국 방문을 제하면 33년만의

귀국과 바쁜 행사에 눈코 뜰 사이가 없었고 그런 옆에서 동기간의 우애를 나눌 수

있어서 차라리 행운 같기도 했지요.

물론 그 사이에도 미국에서 자주 만나고 함께 할 기회는 많았지만---.

 

 

 

  

 

결혼식은 시청 앞의 P 호텔에서 있었고 동생네도 그 호텔에 머무는 덕분으로

서울 도심의 사진을 심심치 않게 찍을 수 있었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좀 건질 수

있었지요.

 

  

 

  

  

  

 

동생네는 남매를 두었는데 모두 공부를 잘 하여서 둘 다 하바드를 나오고 의사의 길에

들어섰는데 MD-Phd를 함께하였습니다.

이번 결혼식을 올린 조카는 고등학교 졸업 때에 해마다 각 주에서 뽑는 백악관 장학생에

미시간 대표로 나가서 부모와 함께 클링턴도 만났고 그때 주미 한국 대사로 와있던 분의

초대를 받아서 대사관 파티에도 가족과 함께 다녀왔는데 그때의 대사께서 지금 총리

후보라는군요.

물론 개인적 친교는 없고 모두 공식적인 일들이었지요.

 

 

 

 

혼사 전날이 매우 추웠는데 동생네와 우선 호텔 주변을 한바퀴 돌고 또 객실에서 내려다

보며 전망을 담았습니다.

 

 

 

 

  

  

 

 

이런 일들이 피로연에서 화제로 나왔는데, 정작 신랑은 이런 인사이드 스토리를

신부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젊잖은 처신인지 숙맥같은 생각인지, 모두 어리둥절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럴 까닭은 없는데 싶어서 그때 "여성동아" 같은 잡지에도 난 사실을 내가 보충

설명해 주었더니 신부 댁에서 아주 즐거워하더군요.

신랑은 매우 떨떠름해 하였습니다.

 

그쪽 집안이 행세를 좀 하는 편이어서 하객 중에는 여러 방면의 얼굴들이 나왔고

사회자와 축시 낭독에는 방송계 사람들도 보였고---.

 

 

이런 이야기 올리는걸 신랑이 알면 기절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생은 제 5년 후배, 47회여서 학교 다닐 때 동생과 가까운 친구들이 찾아와서

오랜만에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같이 늙어가는 모습 속에서도 옛 윤곽들을 찾을 수

있을 때의 퍼즐 푸는 듯하던 즐거움---.

재미 있는 여담이 많지만 올리기에는 망설여지는군요(모두 지웠습니다^^).

쁜 한 주간이라 글을 남길 기회가 없던차에, 마침 확보한 그림과 함께

사적인 이야기를 풀어놔서 좀 민망합니다.

재미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숭례문 일을 제일 궁금히 여겨서 하루 전날에는 호텔에서 가까운 그곳을

걸어서도 함께 가보고 혼사 다음날에는 시티 투어 버스를 같이 타고 지나면서도

보았습니다.

시티 투어 버스는 시간이 없어서 내내 내리지 않고 다녔는데 원래는 아침에 타서

고궁이나 박물관 같은데에서는 일단 내려 구경을하고 나서, 그 다음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식으로 하면 아주 좋다고 합니다.

그냥 타고도 두시간을 다니니까 매우 좋았답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의 맨 아래에는 "국보와 보물의 차이"에 대하여 한번 언급해 보았습니다.

  

 

 동생네 가족들도 당장 숭례문을 가보자고 하였습니다~~~.

 

 시티 투어 버스는 광화문에서 출발하여 덕수궁이 첫 기착지입니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 장소 부근에 재개발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구호가 섬뜩합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솟두껑 보고 놀랍니다.

 

  

 이태원으로 들어왔습니다.

   

  흥인지문---, 동대문은 보물 1호입니다. 남대문은 국보 1호입니다.

 

 대학로에는 주말 마다 필리핀인들과 베트남 사람들이 장을 열고 있습니다.

 

대학로의 다양성, 시선이 모두 다른 쪽을 지향합니다---. 

 

혜화동 로타리의 고가차도가 철거된다는 뉴스가 얼마전에 나온 생각이 났습니다. 

  

 

  

  

 

 

 헐려짓는 광화문입니다. 가림막이 시선을 꽁공 묶어�았습니다. 서울의 인상이

이렇게 굳지 않기를 바랍니다.

 

 

 

 

 남대문은 국보 1호이고 동대문은 보물 1호입니다.

그 국보와 보물의 차이는 무엇이며, 똑 같은 대문이 왜 그렇게 평가되었을까요---.

국보는 시설, 건축물 쪽의 귀중한 문화 유산이며 보물은 전적이나 그림, 움직일 수 있는

문화재로 대별해 볼 수 있답니다.

또 국보는 중앙 정부의 문화재 위원회에서 결정하고 보물은 지방 문화재로 지정된

유래를 갖고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모두 일제 강점기의 평가와 분류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결국 매우 확실하고 완전할 것이리라는 예상을 깨고 개념이 매우 모호해지기 시작합니다.

고견을 피력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