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힐리야, 옛땅! 연변과 만주 벌판

차이나, 차이나?

원평재 2005. 3. 12. 14:45

"세계의 공장"을 자임하는 중국의 제조업은 국제 원자재 가격을

출렁이게 하는 수준이다.

핵 폭탄과 원자력 발전 분야, IT산업 등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고 자본의 대외개방과 관광등 인적 교류도 이 나라의

자신감을 과시하는 표상이다.

베이징 올림픽이나 상해 박람회 등을 들먹이는 것은 이제

중국의 발전을 표현하는 진부한 수사일 뿐이다.

 

그러나 우루무치나 트루판 같은 서부 오지나

동북부 변경지대에는 아직도 한 세대 전의 낙후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또한 중국이다.

 

이 곳 연변도 건설의 해머 소리가 요란하며 시내 곳곳에는

타워 크레인이 서 있지 않은 곳이 없지만, 

아직도 개발, 혹은 재개발을 기다리는 곳은 도처에 산재하며

석탄, 갈탄을 그대로 때는 도시 곳곳은 매연과 공해의 범벅이다.

 

내가 머물고 있는 아파트는 아래에 올린 사진에서 보이는

대학 캠퍼스의 청정한 공기를 향유하면서도

옛 주거지역의 낙후한 공해 지역도  가깝게 관찰할 수 있는

절묘한 위치에 있다.

 

아침이면 길 건너편에 있는 동네 공동 화장실에 줄줄이 사람들이

드나드는 모습을 멀리 내려다 보면서 미안한 마음을 갖기도 한다.

우리가 한 세대 전에 겪었던 모습이며 얼마전 마포의 달동네,

혹은 신림동 난곡지구의 어지러운 모습에 다름 아니다.

 

 

아름다운 교정의 모습은 앞으로 더 소개할 기회가 있겠다.

 

 

달구지가 지나가는 왼쪽으로 최근에 지은 건물이 조금 보인다.

 

 

달구지와 택시가 비교되고 있으나 택시도 근대식이랄까, 작고 공해가

배출되는 구식이다.

작년에 이 택시의 숫자를 연길에서는 반으로 줄여서 기사들의 월 수입이

좋아졌다고한다.

교수 봉급에 맞먹는 3000원 이상이라고 한다.

물론 시내에는 현대 자동차의 소나타와 중형 차들이 많고 폭스 바겐이나

토요타도 적지않게 눈에 띄인다.

 

 

저 굴뚝에서 아침, 저녁으로 갈탄의 회색빛 연기가 쏟아져 나온다.

 

연변의 조선족과 중국인 비율은 반반 가량인데 이 곳 재개발 지구에는

조선족들이 많은듯하다.

 

조선 족이나 한 족 모두 자녀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높은 교육열을

갖고 있다.

 

 

"결사 반대"와 같은 플래카드는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고 주민들은

가끔 모여서 개발 청사진을 돌려 보며 느긋하게 기다리는 모습들이다.

 

"차이나"는 차이가 많이나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우스게가 있다.

느긋하게 기다리는 그들의 무서운 인내심도 우리 국민성과는 큰 차이가 나서

그래서 "차이나"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