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Essay

노유동의 조선족 거리

원평재 2009. 3. 17. 17:25

 

 

중국이 한자를 간소화하면서 만든 글자 중에 "가운데 중(中)"자를 아래 위로 붙여 쓴게 있다.

발음은 "철"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아마도 뚫을 철(徹)과 관련이 있는것 같았다.

 

이 글자가 특별히 연변 거리에 많이 등장한 것은 "뀀" 요리 덕분이었다.

우리로 치면 일종의 꼬치 요리를 나타내는 전용어가 바로 이 "가운데 중자를 겹쳐 쓴 글자"로서

연변 조선 동포들은 한족들 처럼 "철"이라고 발음하지 않고 "뀀"이라고 읽었다..

그런데 한국으로 나온 조선족들은 이 글자를 뀀이라기 보다는 그저 "꼬치"라고 읽었다.

 

아무튼 중국 조선족 동포들이 한국으로 많이 진출하면서 이 글자는 이제 중국 길림성 연변 자치주의

거리 뿐만 아니라 서울의 골목에서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 글자를 보는 나의 감회는 또다른 바가 있다.

연변 과학 기술대학에 교환교수로 가 있던 시절, 심심하면 저녁에 북대시장(北大市場)으로

나가서 길거리에 쪼그려 앉거나 간이 식당에 들어가서 이 음식을 먹은 기억이 새롭기 때문이다.

한국의 조선족 거리에는 양꼬치 고기만 있지만 연변, 연길 시에서는 쇠고기, 닭고기와 이름모를 야생의

고기도 주문에 따라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는데, 나는 주로 쇠고기와 양고기만 먹었다.

여기에 "배갈(白酒; 흰술)"을 한잔 걸치면 그곳 풍정으로는 딱 제격이었다.

 

유명한 조선족 작가 "유연산" 소설가나 기타 연변 작가 협회의 사람들과는 동시(東市)에 있는  

큰 음식점에서 중국 음식을 즐겼지만 가장 인상에 남는 먹거리는 역시 초라한 북대시장의

"뀀 요리"였다.

 

  

 

 

 

 

 

 

 개산 양꼬치점의 주인은 아마도 "개산툰(開山屯)" 출신이 아닌가싶다.

"개산툰"은 함경도에서 북간도로 월경한 사람들이 처음 자리를 잡은 만주땅,

우리의 고토이다---.

 

 

꼬치 요리 이야기를 하면서 정작 실물 사진은 여기 소개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위에 보이는 2층집에서 꼬치 요리 2인분을 시켜서 혼자 먹다가 남기면서 사진도 몇 컷했는데

젊은 부부가 내 사진 찍는 모습을 보더니 어두운 얼굴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못하였다.

 

하여간 꼬치 구이는 그 독특한 향신료 냄새 때문에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 질리는데

나는 오히려 그 쏘는 냄새가 좋으니 별일이다.

위에 보이는 "신세계"라는 옥호의 집에서 "연변 맥주"를 찾으니 없다고 하여서

청도(칭타오 靑島)에서 나오는 맥주 두종류를 시켜서 모두 맛보았다.

큰 병으로 한병에 1800원 씩이었다.

연변 맥주는 아주 싸구려 맥주인데 인기가 없어서 들여오지 않는다고 한다.

연길에 있을 때에 많이 마신 그 맥주에서는 빨래비누 냄새가 나고 거품이 이상하였던 기억이 난다.

흰술(白酒 - 배갈)이 너무 독하다고 느끼는 노동자들이 주로 마시는 맥주였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저기 신세계 식당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니 젊은 부부가 근심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보았다.

아마추어 사진사임을 밝히니 낯빛이 풀어지면서 "인츰"(금방) 다정다감하여졌다.

나는 의자가 있는 식탁에서 양꼬치를 구워먹었는데 세개나 되는 방에서는 조선족 동포들이 가득차서

크게 웃고 떠들며 일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었다.

 

 

 

 

보신탕 집과 슈퍼를 굳이 여기에 담은 이유가 있다.

연변 자치주의 연길 시는 "개고기 라면"이 있을 정도로 보신탕 집이 성하다.

점심 때 두어차례 탐방을 했을 때에 규모의 어마어마한 점에 놀랐고 여성 손님들이

가득한 점에 놀랐고 고기의 부드러운 맛에 또한번 놀랐었다. 

 

"슈퍼 마켓"(超市)에 대한 감상도 적지않다.

이른바 한국에 "노무 파견"을 가서 조금 번 돈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후 죽순으로 슈퍼 가게를 차렸으나

연길시의 경제가 이를 뒷받침 할리가 없다.

열집이면 열집 모두가 먼지 가득한 폐점 직전이었다.

안타까워서 가까운 슈퍼에 들어가 필요 이상으로 물건을 사주기도 했으나 그게 무슨 도움이 되었을리

없다.

 

 

 

 

 

 

사람 사는 마당에 물류가 없을리 없다.

항공화물도 많지만 부피가 많이 나가는 물건들은 중국-러시아 국경 지대의 선박으로 운반이 된다.

 

 

 

 

 하얼빈에서 온 동포가 가게를 열었나보다.

중국 노래방도 한둘이 아니다.

 

또 연길 이야기,

무수히 많은 연길의 노래방도 영업은 신통치가 않았다.

하긴 서울의 노래방 도우미들이 대략 그 곳에서 온 동포들이니---.

 

 

 

 위에 보이는 上과 下가 붙은 문자는 카드 "카"자이다.

 

 

 

 

 

 

풍무 양꼬치집은 연변 최대의 체인점이다.

 

 

 

 

 

   

  

 

연길의 진달래 냉면 집은 아마도 세계적일 것이다.

金達來라고 쓰고 진달래로 읽는다.

 

 

 

 

 

 

 

왜 노유동일까?

이곳은 대림동과 가리봉동에 이어 제3의 중국 동포의 거리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한다.

그 이유는 우선 인근의 건국대, 한양대에 중국 동포 유학생들이 많이 있고

강남에 일자리를 갖고 있는 조선족 동포들이 다니기 좋고 7호선 인근에서 벌어지는 각종

공사에 투입되는 인력이 또한 많다는 것이다.

 

 

 

 

 

 

얼마 전 신문에 우리가 중국인들의 발을 맛사지 할 때가 올 수도 있다는

섬뜩한 기사가 나온적이 있었다.

 

 

 

 

 

 

이날 이 거리가 꽤 붐볐다.

한주간의 피로를 풀려는 조선족 동포들이 모여든 탔도 있었겠지만 큰 결혼식이 있어서

많은 하객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신혼 부부에게 큰 축복을!!!

 

 

 

 

 "그"는 "참분"이에게 무얼 잘못했고 무얼 사과하는 것일까---.

무심코 지나가던 발길을 문득 멈추게 한다.

이 먼 고국 땅에서 참분이와 그녀를 찾는 청년의 가연을 빌어본다---.

 

 

 

 

 

전화 거는 곳,

나도 연변에 있을 때에 전화 거는 곳을 이용한 적이 있었다.

공연히 가슴이 싸아하다---,

 

 

 

 

  

 

청담 대교를 마주하여서 청담 주유소인가 싶다.

친애하는 청담 본인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조선족 거리에서 한 블록만  지하철 역으로 다가오면 화려한 로데오 거리이다.

그리고 길을 건너면 유명한 건국대 먹자 골목,

대각선 방향에는 롯데 백화점이 위용을 자랑한다.

 

 

  

 

 

 

 

 

 

이제 노유동을 떠나서 청담 대교로 올라선다.

청담 대교의 끝은 강남과 분당이다.

중국 동포들의 꿈도 그런 동네로 이어질 것이다---.

 

제3의 중국동포 거리로 급부상하는 노 유 동

 

 서울에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하면 가리봉동과 대림동 지역을 꼽는다.

그런데 최근 대림동과 마찬가지로 지하철 7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건대입구역을 낀 광진구 노유동으로 동포들이 몰려 중국동포타운을

형성해 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노유동에는 제법 큰 노룬시장이 있으며, 성수동 공단지역이 인근에 있다.

건대입국역 6번출구로 나와 왼쪽 길로 들어서면 ‘로데오거리’이다. 이 거리는 대학가 거리처럼 대학생들이 북적거리는 곳이며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는 서울에서 유명한 거리이다.

바로 이 거리에서 안쪽으로 한 블록만 더 들어가면 노유동거리가 나란히 있다.

 

  노유동에서 동포들이 문의하는 월세방조건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5만원 수준. 이것은 같은 조건의 방이라면 대림동보다 1.5배,

가리봉동보다는 2배 가까이 비싼 편이다. 이민수씨는 “이 정도 방값이면 동포들이 노유동에 와서 거주하려 하지만 사실 지금은

그런 방이 없어서 동포들이 방이 나올 때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위의 기사는 2년전 상황이고 지금은 이렇게 올랐다.

꼬치점을 하는 젊은 부부가 전하는 말로도 집세가 너무 올랐다는 한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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