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 사진전과 "클림트" 전람회를 여러날 전에 가보았다.
비슷한 날짜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층을 달리한 행사였다.
어떻게 된건지, 클림트의 작품을 찍은 내 사진이 실내외를 불문하고
대략 빛이 과다하거나 타임이 조절되지 않았다.
하지만 낭패한 기분은 커녕 오히려 무드가 더 잘 전달되는듯 하다.
빛바랜 사진의 몽환적 분위기가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표상하기에 더욱 절절하였다.
밖에서 찍은 포스터에도 클림트 쪽만 정오의 햇살이 내리비치면서
저 환영(幻影)에 취한듯한 여인의 눈매에 기이하게도 백태까지 끼었다.
차라리 다행으로 여기며 "타이틀 포토"로 올리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다.
카슈 사진전은 벌써 끝이났고 클림트 전람회도 이제 막을 내리는 날까지 초읽기를
시작하였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토탈 아트까지 망라한 클림트의 작품을 당분간은 국내에서 보기 힘들 것 같다.
내가 저술한 헤밍웨이 관련의 책 중에도 이 사진을 표지로 쓴적이 있다.
오래전 일인데 그때에는 카슈의 작품인줄을 까맣게 몰랐었다.
전람회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공연히 쓸쓸하다.
페스티발이 끝나면 모두 돌아가야한다.
참고자료를 보충하였습니다.
<참고 자료>
2009 구스타프 클림트 한국전시는 세계최대 규모, 아시아 최초, 21세기의 마지막 전시라고
합니다.
유화 30여점, 드로잉 및 포스터 원본 70여점, 베토벤프리즈 및 작가 스페셜 인스톨레이션 등
클림트의 대표작품 총 110여점이 전시되었습니다.
아마 세계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최초의 클림트 단독 전시로서 21세기 마지막 전시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한국-오스트리아 문화교류의 국가적 차원에서 기획된 이번 전시회에는 오스트리아의
Belvedere Museum을 비롯, 세계 11개국의 20여개의 미술관이 참여 하였으며 특히,
개인 컬렉터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로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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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사랑이라는 테마로 대중이 함께 숨쉴 수 있는 예술을 꿈꾸었던 클림트.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관람객들만이 지상 최대의 클림트 전시를 만나게 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