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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찾아 빛 따라> (언어학자 김동소 교수 지음) 소개

원평재 2009. 6. 15. 06:32

 

외우 김동소 박사(대구 가톨릭 대학교 명예교수)가 최근 <말 찾아 빛 따라>라는

산문집을 내었다.

수필집이라기에는 학술적 내용이 깊고 오묘하며, 딱딱한 학술서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재미있게 세계 언어와 우리말의 뿌리와 줄기, 그리고 잎과 꽃과 과실을

서술해 놓아서 문외한이라도 한 입 베어물면 그 과육의 맛과 향이 온 전신을

감싼다.

 

아름다운 양장지에 책의 표지부터가 심상치 않다.

팔등신 나부상의 뒷면을 스케치 한, 판화 모습이 가히 뇌쇄적이다.

우리 시대, 이름난 어떤 모델의 뒷모습 같기만 하지만

사실은 1920년대의 신여성, "모단 걸"의 전형으로서

1922년도에 이 나라 최초의 극작가, 김영보가 쓴 회곡집,

"황야에서"의 표지를 김동소 교수가 자신의 책 표지로 다시 사용한 것이다.

 

"황야에서"에 나온 다섯편의 작품은 물론 이 땅에 나타난 최초의

극작이다.

우리나라 문예사조사에도 이미 인정, 서술되어 있는 문학 정사임은

물론이다.

 

김영보가 누구인가?

김동소 박사의 엄친이시며 한국 초창기 언론(영남일보사 초대 사장)을

창달하신 어른이다.

 

팔등신 나부상 속에 들어있는 김동소 교수의 짦은 글 모음들은 나부의

뒷모습 보다 더욱 뇌쇄적이다.

대략 50 꼭지의 글은 제목부터가 영양가 충만하게 보이며, 후기로 더한

단상 몇 꼭지는 디저트로 다시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언어에 대한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하긴 지성인들 중에 언어에 대한 관심이 없는 분이 얼마나 되랴.

 

 

 

저자
김동소 지음
출판사
경인문화사
2009-04-27 출간 | ISBN 10-8949906449 , ISBN 13-9788949906447 | 판형 B6 | 페이지수 375

[머리말]

지난 9월 28일은 소암 김영보 선생의 17주기였다. 해방 직후 영남일보사 초대 사장을 역임한 그는

10년간 지방 언론의 발전을 위해 눈부신 활약을 했다.

근래 국문학계 일각에서 소암의 청소년기에 발간된 창작희곡집 『황야에서』가 우리나라 최초의

희곡집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파문을 던지고 있는 이 때에 우리나라 신문학 운동의 선구자요,

향토 언론의 개척자로서의 그분을 추념하고 그 생애를 살펴봄도 뜻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머리말을 대신하여

 

목차

머리말을 대신하여
-한국의 첫 희곡집은 김영보의 『황야에서』

*말글 찾아 떠난 길
1. 언어여행
2. 우리 말글을 생각하며
3. 신비한 문자 이야기

*빛 따라 걸어온 길

꼬리말을 대신하여
나의 생애와 학문 - 김동소의 고별 강연
덧붙임
책을 엮고 나서

 

 

  • 김동소 교수의 저 서

  • 번역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