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친구가 중국 남쪽으로 출사를 나가기 직전, 창덕궁 비원으로의 출사 제안을 했다.
단풍도 이제 절정을 넘기지 않았을까, 회의하면서 창덕궁 관리소에 문의한 결과 아직 마지막은
아니라는 해설을 들었다는 것이다.
목요일 이른 아침에 사진을 사모하는 친구 서넛이 창덕궁 앞에서 만났다.
목요일 만 자유 관람이라고 해서 비원 출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날만은 누구에게나 15000원을 받는다.
무료입장도 가능한데 그 값이라면 출사료가 꽤 되는 셈이다.
모두 문화재 관리를 위하여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은 오히려 기쁠 수 밖에 없다.
창덕궁 관람 정보 몇가지;
일반관람 시간은 매시간 15분 45분 입장을 하며 해설 및 안내 도슨트, 아니 도우미를 따라
다녀야 한다.
입장요금은 일반관람은 어른 3,000원 청소년(7~18세) 1,500원
자유관람은 어른 15,000원 청소년 7,500원
월요일은 휴장이라고 한다.
참고로 가까이의 경복궁 박물관은 화요일이 휴장이다.
이번 답사의 머리 그림은 창덕궁 후원의 부용지, 주합루로 하였다.
버스 타고 가끔 쳐다보는 창덕궁 정문, 돈화문(敦化門)을 올릴 수는 없을 것 같아서였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가보는 비원의 상징적 건물이자 오랜 추억의 이미지가 바로
부영지와 주합루가 아니던가.
창덕궁은 대략 10만 여평에 달한다고 하는데 특히 후원 쪽이 그중에서도 보석 같은 존재라고 하겠다. 그곳을 "비원"이라고 한 것은 일제의 잔재인듯 싶다. 그러니까 일반 대중과 궁궐을 유리시키고 또한 장엄한 역사성을 무시하여 일종의 흥미꺼리로 전락 시키자는 전략이 아니었겠는가.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들어 동물원으로 격하시킨 전략과 마찬가지로---.
창덕궁에서 후원을 뚝 떼어내어 비원으로 만들었던 때의 매표소는 왼쪽에 보이는 흰색 부분이었다. |
부용정(芙蓉亭)과 부용지(芙蓉池)
부용정 모습은 연못에 발을 담그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후원으로 가면 제일 먼저 띄는 부용지(芙蓉池)와 부용정(芙蓉亭)이다.
후원의 첫 번째 중심 정원으로, 휴식뿐 아니라 학문과 교육을 하던 비교적 공개된 장소였다.
부용지는 300평(약1,000㎡) 넓이의 사각형 연못에 부용정, 사정기비각, 주합루, 서향각, 영화당, 천석정 등의
건물이 지어졌다.
주합루란 '천지 우주와 통하는 집'이란 뜻이며 왕실의 직속 도서관 규장각으로
'문장을 담당하는 하늘의 별...규수가 빛나는 집'이라는 뜻을 가진
역사깊고 귀중한 곳이다.
우리의 발길은 다시 초입으로 들어간다.
다만 금천교를 지나서 양쪽으로 만나게 되는 인정전과 선정전, 낙선재 등은 나오는 길에
보기로 하고 우리의 발길은 단풍이 오묘하게 물들고 낙엽이 두텁게 깔린
애련지, 애련정 가는 길을 밟기로 한다.
내 친구 사진작가의 본격 촬영 준비 모습
애련지(愛蓮池)와 애련정(愛蓮亭)
애련지는 1629년 (숙종 18)에 지었다고 하는데 연꽃을 좋아하는 숙종이 이 정자에
'애련'이라는
이름을 붙여 연못은 애련지가 되었다.
숙종은 '내 연꽃을 사랑함은 더러운 곳에 처하여도 맑고 깨끗하여 은연히 군자의 덕을 지녔기 때문이다' 라고
정자 이름을 지은 까닭을 밝혀 놓았다.
애련지에 투영된 나무들의 형상
애련지는 어떤 앵글에서 잡아도 모두 절경이고 작품이다.
애련지 옆에 세운 이 정자는 애련정이 아니고 이 놀라운 풍치를 관람하는 곳이다.
비단 애련지 뿐만은 아니고 비원 곳곳은 모두 경승의 그림이 나올 수 있는 경지였다. 단풍 계절은 더하였지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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