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설경(雪景)이 날라들어와서 올려본다.
딸네가 사는 피츠버그는 눈이 차를 덮었다고 한다.
병원도 며칠간 쉬어서 출근을 안하였는데
마침내 눈 때문에 쉬는 날들을 연간 휴가 기간에 포함한다고 하여서
억지로라도 출근을 하였다고 한다.
아이들은 휴교라서 신바람이 났지만 덕분에 할머니는 고생이리라.
그런 중에도 폭설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다.
도망자나 된듯이 나는 송구하다.
아들네는 그동안 폭설에서 비켜나 있다더니 사나흘 전부터 시작된
폭설에서는 예외가 없었다고 한다.
사진을 보내주거나 하는 잔 정은 없고 그저 전화만 온다.
부부가 모두 바쁜 뉴요커들이려니 이해할 따름이다.
뉴욕, 뉴저지는 폭설이어도 맨해튼은 모두 출근이라고 한다.
뉴저지에 사는 내 친구가 사진을 보내와서 이곳에 올리게 되었다.
다행인가 싶다.
서울에 내린 눈은 아름답고 아기자기하다.
고층 아파트에 사는 덕으로 괜찮은 사진을 얻은듯 싶다.
문학에도 러시아 형식주의 비평가들이 부르짖은 '낯설게하기'가 있듯이
눈이 내리면서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이 저절로 굴러왔다.
사진 작가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셔터를 눌렀다.
출입구만 겨우 뚫어놓았는데 금방 또 파묻힌다고 한다.
눈이 차를 덮고 관목의 허리까지 왔다---.
아래 사진은 뉴저지에 사는 내 친구네의 정원에 쌓인 설경이다---.
워싱턴 DC나 펜실베니아 쪽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성 싶다.
아래에서 보듯이 우리는 눈송이 자체가 벌써 보드랍다.
설 잘 쇠시고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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