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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도시 "디트로이트" 방문

원평재 2013. 7. 25. 06:08

 

 

 

 

 

 

 

피츠버그에서 디트로이트를 다녀왔습니다.

편도 4시간 반 정도

인근 음악홀의 연주곡을 배경 음악으로 넣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곡창지대를 지나자면 기계화된 아름다운 농가가 많지만

사진이 잘 받는 피사체는 역시 낡은 건물~.

오대호 곡창지역에 흉년이 들면 세계가 주리게 되겠지만~. 

   

 

 

 

 

 

파산 도시 디트로이트를 방문하였다.

도시 재정에 대한 파산 선언을 한 다음 날이었다.

 

제목과 이끄는 글과 사진의 배열이 너무 대비되어 선정적일지 모르겠다.

사실은 그 도시 인근에 사는 막냇 아우의 집 방문 날짜를 미리 잡아놓았었다.

 

디트로이트 시가 파산 상태에 이르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고

일년에 한 두 번 도심까지 들어가 보면 항상 그 모양이어서

파산 선고가 너무 늦었다는 이야기에도 공감이 간다.

또 일단 파산선고를 내려서 털고 갈 것들을 버려야

도시의 재생이 쉬워질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중심도시 디트로이트는 신음을 하는데

인근 전원 도시에서는 음악회가 흥겹다.

 세금과 연금이 이 도시와 상관이 없는 인근 전원 도시의 숲이

숲-힐링이라는 우리나라의 유행어처럼

신음하는 이 공룡도시에도 약발로 먹혔으면 좋겠다.

 

<숲-힐링>이라는 주제로 글 주문을 받은게 있으나

그 졸문은 활자화 이후 올릴까 합니다. 

 

도착한 날의 기온은 많이 내려갔다고 합니다.

전날만 해도 97도 가량 올라갔었다고.

 

지금은 지역 음악 홀의 연주회로 가는 도중입니다.

 

알라바마 주, 현대 공장 앞에서 <현대 길>을 드라이브한 기억이 납니다.

크라이슬러와 포냑의 도로 표지판을 보며 만감이 입니다.

  

 

저 옹기까지 중국에서 구워 온 것은 아닌가 싶군요~.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DSO)가 인근 부유한 도시의 주민들에게 보내주는 선곡들은

당연히? 흥겨운 내용입니다.

안토닌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on the Beautiful Blue Danube"와

"천둥과 번개" 폴카 곡,

뾰트르 일리이치 차이콥스키의 "슬라브 행진곡" 등등이 분위기를 띄웁니다. 

DSO는 최근 극심한 파업 사태를 겪은 후, 나이든 단원들과 새로 모집한 신인들을 주축으로

새로 탄생하다시피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작년이던가 세종 문화회관 난간에 걸렸던 우리 오케스트라단원들의 절규는 잘 해결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아, 퍼스트 바이얼리니스트로 한국계 주자가 들어왔다는데 이날은 아쉽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이든 백인 청중들이 객석을 거의다 메웠습니다.

트럼펫과 오케스트라를위한 콘체르토(연주자 Hunter Eberly)

객석의 기립박수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세잔느의 해바라기 정물화 생각이 뜬금없습니다.

 

<숲-힐링>이 화두로 등장합니다.

 

현존하는 약의 90%는 수피 등, 나무에서 유래되어 나온다고 합니다.

숲은 평화의 상징이라기 보다 생존경쟁의 적나라한 표상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학은 소나무의 천적일수도~

벽에 걸린 이창윤 시인의 시가 전 보다 더욱 가슴에 닿습니다.

나이가 눈을 뜨게 하였나 봅니다. 

 

이 시인은 의과대학 다닐때 이미 등단을 하였고

대학신문에도 많이 발표를 한 기억이 납니다.

벌써 오래전 이곳 미시간에서 은퇴한 이 시인은

내 아우에게도 선배이자 오래 미시간 패밀리였다고 합니다.

 

미시간에는 우리 교민들이 3만명 가량이고

자동차 부품 관계로 주재원들도 많다고 합니다.

 

 

다음날 기온은 60도로 더욱 떨어졌습니다.

 

美 자동차산업 메카 디트로이트 파산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가 파산을 선언했다. 지난 2009년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대표 자동차 업체들이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 4년 만이다.

파산규모는 180억달러약 20조2,000억원에서 많게는 200억달러로 알려져 미국 지방자치단체 역사상 최대 규모에 달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디트로이트시가 이날 오후 미시간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디트로이트의 부채규모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3월 재정위기 비상관리인으로 임명된 케븐 오어 변호사에 따르면 180억~200억달러에 달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는 지금까지 파산을 선언한 미국 지자체 가운데서도 압도적으로 큰 규모다. 앞서 크라이슬러 파산보호 절차를 맡았던 오어 변호사는 지난 수개월간 예산삭감과 자산매각, 공무원 감원 등을 추진하며 파산을 막으려 애썼지만 수십년에 걸쳐 무너진 재정을 회생시키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제조업을 상징하는 최대 공업도시가 극심한 재정난으로 파산에 이르게 된 데는 미국 자동차 산업이 쇠락하는 가운데 강성노조의 득세에 따른 과잉복지와 기업들의 투자기피가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파산보호 신청을 승인한 공화당의 릭 스나이더 미시간주지사는 "지난 60년간 쌓여온 디트로이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합리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Herbert von Karajan - Berliner Philharmoni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