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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 함대가 있다는 칭다오 해역에서

원평재 2013. 11. 20. 07:48

 

 

 

 

 

 

 

칭다오 항과 해상의 역할에 대해서 읽고 들은 바를 간략히 정리하려는 이 아침,

매스컴에서는 중국 북해 함대가 보하이 만에서 실탄사격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쏟아냅니다.

북한 급변 사태를 가상한 것이라는 해설이 전부를 설명하지는 못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국가 전략 기획통인 김기수 박사의 <21세기 대한민국 대외전력: 낭만적 평화는 없다>에 따르면

산둥성 칭다오에 사령부를 두고 있는 중국의 북해함대는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 따라 현재로서는

포위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도 합니다.

오바마의 대 중국 전략은 오래 국무장관을 맡아 온 힐러리 클린턴의 지략에 의해 더욱 구체화 되었는데
사실상 새로운 압박 전략의 결정판이라고 그는 지적합니다.

"전진 배치 외교전략(forward-deployed diplomacy)"

 

힐러리는 "향후 지정학의 미래는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가 아닌 아시아에서 결판이 날 것이고,

따라서 미국은 행동의 중심부에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결연히 단언하며, 미국 전략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군요.

제주에 건설되는 군항도 이러한 전략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견해도 뒤따릅니다.

 

청도에 맥주나 마시러 놀러간 사람이 다루기에는 너무 벅찬 과제이지만 김기수 박사는 <낭만적 평화는

없다>라고 이 로맨티시스트의 엉덩이를 걷어찹니다.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이 이 장면에서 꼭 맞는가 합니다.

 

  

여기 보이는 작고 아름다운 섬이 원래의 청도입니다.

독일이 처음에 들어온 곳이 이곳이랍니다.

이후 이곳은 소청도라고 불리게 되고 지금 청도라는 이름의 기원이 됩니다.

중국의 북해 함대 사령부가 칭다오에 위치한 것은 독일이 칭다오를 100년도 더 전에 조차한 전략적 이유와

무관치 않겠지요.

일본이 일차대전의 전승국 파티에서 이곳을 탐낸 것도 같은 맥락이고~.

 이제 그 청도항으로 "낭만적 배타기"를 하러 출발합니다.

중간에 보이는 거리와 시장 풍경을 적당히 집어넣어 봅니다.

중국사람들의 영어(혹은 문자로서의 알파벳) 애용도 대단합니다.

표의문자의 부족분을 채우는 방식이려니와 서구가 그러했듯이 어지간한 것은

수용해버리는 배짱도 느껴집니다.

옌벤에 있을 때에는 자동차 차판에 吉을 쓰고 이어 알파벳으로 하위 분류를 한 것이

처음에는 매우 기이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기 魯는 칭다오의 관할에 따른 것이라고~(주산인 노산, 노자 등과 관련이 있는듯)

 

 

기아나 현대차는 물론 현지 생산품입니다.

북경 현대 공장 등이 생각납니다~.

 

巴士는 트롤리 버스의 중국어 표기인듯~, 자동차 기사는 "사기"라고 하지요.

 

 파괴와 건설의 현장이 숨막힙니다.

 

 

독일 점령시대의 교회당은 지금 전시장 등으로 쓰인답니다.

아직 교회당으로서의 역할은 시기상조인가,

중국 여러곳에 종교 집회가 점진적으로 허락되는 모습도 보았지만~.

내국인과 외국인의 예배 장소가 엄히 구별된 상태이지만~

 

 

 孝와 愛, 德이라는 글자가 도처에 유난합니다.

 

  

 

이제 재래 시장통을 지나갑니다.

곧 사라질 광경같기도 합니다.

 

 

 

 

오른쪽 상단에 "점빵"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끕니다.

 

홍도와 황도를 잊는 긴 다리가 우리의 서해대교를 무색케 합니다.

아시아에서(세계에서?) 제일 긴 다리라던가~

 

 

다리의 진입 부분에 우호죽순으로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 군락~

 

 

 

배를 타러 갔던 첫날에는 운무와 바람으로 출항 금지가 되어서 실패하고 맙니다.

 

칙소에만 잠시 들렀습니다

 

 

 

다음날 갔을 때에는 추운 날씨에도 이런 모양을 보이는 지역 영웅들도 있었고~

 

배가 출렁거려서~

 

 

 

 

 

 

 

 

  

 

 

 

 

 

 

 

 

파고가 높습니다.

 

 

 

돌아온 항구의 양극 대비~

 

 

중국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외심이 생성되는
주요 원인은 역시 중국이 지금도 크고 강하지만,
향후 미국을 능가할 것이 뻔하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질문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 연미화중(連美和中) 전략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현재 한국이
미국에 경도되어 중국의 심기를 많이 건드렸다고 가정하고,
후일 중국이 미국을 앞서는 경우 한국이 그때서야 중국 쪽으로
기우는 경우 중국은 한국을 꽤심죄로 홀대할 수 있을까?


2.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한반도가 갖고 있는 지정학적 운명은 뒤집어 보면
강대국들의 이해가 서로 얽혀 어느 국가도 한반도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3. 중국이 후일 정말 강해졌다고 해도 한국을 홀대할 수는 없다는
점이 운명적으로 양국 간에는 드리워져 있다.
즉 상황이 그 수준까지 갈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지만,
그때 가서 중국과 잘 지내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의미이다.


4. 아무튼 연미화중 전략은 중국 주변국 거의 전부가
참여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포위전략에 한국이 동참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5. 제주도에 군항을 짓겠다고 결심한 노무현 대통령의 결정은 무엇이었을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서해의 기존 군항과 제주도에 들어설 새로운 군항,
그리고 한미 동맹관계를 감안한 경우 산둥성 칭다오에 사령부를 두고 있는
중국의 북해함대는 이미 포위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6. 중국의 대응전략은?
미국의 포위전략에 대응을 해야만 하는데, 방법은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팽창주의 정책을 포기하고
주변 국가들과 잘 지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군사력을 강화
미국의 전진배체에 맞서는 것이다.
만일 후자를 선택할 경우 양적으로 판단한 현재 중국군의 전력이 미국의
10% 내외라는 평가는 중국에게 심각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은 소련이 미국과 군비경쟁을 벌이다가 망한 역사적
현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7.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도권의 상당 부분을 화해 협력에 기초,
오랫동안 중국에 쥐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문제를 비롯, 비정상적인 한반도의 상황을 중국이
해결하지 못했다면,
한국이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하여도 감성적으로나 이성적으로
트집잡힐 이유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출처: 김기수, <21세기 대한민국 대외전력: 낭만적 평화는 없다>

 

 

 
Tannhäuser Over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