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우 가운데 한 사람이 자서전을 보내왔다.
평소 세상 섭렵이 누구보다도 다양하고 탁월하여서
"주유천하"하는 현란한 행보의 기록만을 예감, 예상하였는데
머릿말에서부터 겸허, 소담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아하! 진정한 자기 성찰의 기록!
괜한 추측의 의표를 찌르고 유쾌하게 웃는 외우의 목소리!
단숨에 내리 읽었다.
일상 중에서 자서전을 위시한 출판 기념회에 이런 저런 일로 참석하여
두툼한 책들도 수없이 받아나와 보았지만 사실
"나오면서 버릴까 집에가서 버릴까", 우스게 소리 버전도 많은데
외우의 담백한 기록은 내내 내 서가를 지키며 내게 "겸허하라, 진솔하라"
시시때때로 경구를 보내줄 것만 같다.
자전적 글을 쓴다면 정말 이렇게 독백해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장검다리 휴일 중 <국제문예> 주관의 몽골 문화 체험을 했다.
몇년 전, 울란바타르 대학에서 한-몽 문화 세미나도 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남양주에 있는 몽골 문화원에서 마상 공연도 구경 하는등
엔터테인먼트 중심이었다.
마침 친구의 담담한 자서전을 읽은 끝이라 그런가
담담한 몽골 음악의 운치가 더한다.
조용히 풍경소리를 듣는듯하다~~~.
청컨데 끝까지 함께 들어주시기를~~~.
공연에 지장이 없도록 플래쉬 없이 주요 장면을 포착하였다.
마상에서 활쏘기 묘기
사족을 붙이자면 몽골 기병대들이 중앙아시아를 석권하고 유럽까지
짓쳐나갈 때에 이 마상의 기술만 보아도
처음 탱크부대를 보고 간담히 서늘하여 백기 투항한 전쟁사와 진배없었으리라~~~.
몽골 문화원에 와있는 기수들과 말들은 몽골에서 최고로 뽑은 정예들이라고 한다.
몽골의 "테를지"나 "바이칼 호반"에서 본 서낭당 풍경들이 문득 모두 오버랩 된다.
몽골 초원에서 본 노상의 서낭당
멀리 바이칼 호수 속의 "밝한 섬"에서 보았던 서낭당
몽골 전통음악 흐미 (Khoomil Xooil)
몽골 전통음악인 흐미는 목소리의 성대와 가성대를 동시에 울려 저음과
고음을 같이 내는 발성을 말한다.
독특한 성악스타일의 흐미는 이름 자체가 "목소리의 음악"이라는 뜻을
지녔기 때문에 성대의 진동을 위한 공명 기관인 비강의 모양이 변하면서
모음을 발성하는 톤을 강조한 소리이다.
만물이 창조한 시초부터 시작된 흐미는 인간이 처음으로 산속에서 강의
소리와 메아리를 흉내낸 첫 멜로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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