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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고도방 구두방 (서울 문단)

원평재 2017. 12. 29. 16:41











() 고도방 구두방

                                                                       

무어인들이 이베리아 반도를 누빌 때

그 중심의 코르도바 성채

유태인들도 그들 따라와

무슬림이 물러가고도 그들은 도시 한 켠 자리 지켜

생업인 공방과

유태 시나고규를 지속 시켜 온 동네

 

우리 어릴 적 미국 군화 해체하여 만든 고도방 구두도

무두질 빼어난 이곳 코르도바 이름에서 나왔다는 군

따온 이름으로야 여기 위풍당당 메스키타 성당도

모스크 사원 위에 겹쳐지었다는 뜻이라니

고도방 구두방으로 겹 주름진 우리 추억의 이름도

해체와 생성이 억지스럽지만은 않아

 

도심의 스페인 광장에는 온 세상 잡물들 모두 모여 있고

저기 로마의 웅변 정치가 세네카도 동상으로 귀향했으니

오랜 잿빛기억의 고도방 구두방도

이젠 여기 어디 발자국으로 남기고

나 그만 훌훌히 지나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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