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북 리뷰, 문단 이야기

서시, 윤동주 시인 서거 60주기

원평재 2005. 5. 20. 21:12


 

(윤동주 시인의 서거 60주기에 맞추어 탄생한 계간 문학지 "서시"에는 금년 2월, 윤동주 시인의

기일에 김우종 시인께서 주관한 윤동주 기념 문학 행사와 활동들이 글과 사진을 겻들여 잘

소개되어 있어서 가슴 뿌듯하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일본사람들은  그들의 선조가 멀쩡한 남의 나라를 빼았고 그 민족을 폭압해서

마침내 이에 항거하다가 젊어서 옥사했던 타국의 시인을 마음 속 깊이 추모하고 가슴

아파하다가 마침내 열렬히 사랑하는 모임들을 갖게 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와세다 대학의 오오무라 선생 같은 분은 혼자 힘으로 여기 연변에 와서 이 시인의

유택까지 끈기있게 찾아낸 것이 아니던가.

오오무라 선생은 지금은 부인이된 우리나라 제주도 출신의 여학생과 만난을 이겨낸 순애보를

일구면서 윤동주 사랑을 몸소 실천해 마지않았고 이 진지한 모습의 전말을 여기 연변대학의

석학 김호웅 교수는 모두 필설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었다.

 


(왼쪽 분이 연변대 조문학부 교수 김호웅 석학입니다.) 

 

우리나라 한국에서도 정부나 관변단체에서 나서지 않고 개인과 연구소 등에서 자발적으로,

그리고 어려운 가운데 힘들여서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복원하고 그를 추모하고 사랑하는

모임을 갖기 시작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생가의 안방)

 


                          (생가의 뒷곁이 정겹다)

 

더욱이 금년, 2005년 봄에는 윤동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시(序詩)”라는

계간 잡지를 창간하였다.

아울러 이름난 작가들과 인문학자들이 윤동주의 시를 낭송한 CD를 잡지의

뒷 표지에  부록으로 붙여놓아서 참신한 감상의 기회를 주고 있다.

내가 이 문예지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읽은 내용은 서시의 학문적 풀이도

아니고 박건호 시인이 쓴 수필이었는데,

그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시의 제목이 아니라 시집의 제목이라고

사실을 우기다가 신념에 찬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과 학생들로 부터 왕따를

당했다는 체험담이었다.

 


이번 5월 21일에는 연길에서 "서거 60주기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저녁에는

생가에서 "윤동주 문학의 밤"을 거행하며,

8월 15일에는 생가에서 "한민족 씨름대회"를 개최하고,9월에는 "두만강 탐사 윤동주 문학기행"도

준비한다고 서시 문예지에 광고를 내고 있다.


                    (씨름장과 들판)

 

인문행사, 특히 문학행사 개최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아는 한 사람 독자의 입장에서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서 혹시 거창한 뜻대로 다해내지 못할지라도 그 정신과 뜻은 높이 선양하고

싶다.


--마침 미주 문인협회에서는 6월 11일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윤동주 시 낭송회를

갖는다니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이성호 시인이 운영하는 피라미드 레이크 리조트 파크에서의 재즈밴드와 시가 어우러진

밤이 된다고 합니다.

카니발 이론이 아니더라도 박수 보냅니다.

 


   (동주 시인의 생가를 떠나며 찍은 표석이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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