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Sex, &

나. 도덕률과 명예심

원평재 2004. 1. 23. 07:44
..

나. 도덕률과 명예심


혼례제도가 정착 되면서 혼외 정사의 문제는 항상 정절에 대한 대립항으로 제도권 주변을

멤 돌게 된다.
이웃집 남녀, 길 가던 남정네와 빨래하는 여인, 머슴과 안주인의 통정 등이 그 구체적 실례인데

발각이 되었을 때에는 과부나 홀아비 설화의 경우와는 달리 큰 문제를 야기 시키는 것으로 보아

우리의 정서에 유교적인 영향력이 일찍부터 깊숙이 스며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옛날에 지방 근무를 하고있던 어느 교리(狡吏)가 갑자기 한양의 집으로 와보니 아내가 젊은

외간 남자와 정을 통하고 있었다.
노한 교리가 젊은 녀석을 꾸짖자 이 자가 칼로 교리를 찌르려하여 싸움이 벌어졌다. 교리가 가까스로

칼을 쳐버리고 젊은 녀석을 쓰러뜨린 다음 아내에게 칼을 갖고 오라고 하니 아내가 그 칼을 집으려

하였으되 마음의 향방은 애매하였다.
이때 이 집의 개가 칼을 물어다 버리고 젊은 녀석도 물어 죽였다. 교리가 아내를 버리고 집을 나가자

여자의 아버지와 친정 식구들이 사정을 알고 여인을 엄히 벌하였다고 한다.
부정한 행위에 대하여서는 친부모와 동기들도 명예를 소중히 여겨 결코 용서할 수 없었다는

당대의 윤리관을 볼 수 있었고 간음의 행위는 개만도 못하다는 것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