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외디푸스 컴플렉스/햄릿의 경우
프로이드에 의하면 『햄릿』이나 『외디푸스 왕』이나 주인공의 심리기재는모두 완전히 동일한 기반에 있는데
놓여진 상황과 접근방식이 조금 달라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즉 『외디푸스 왕』에서는 유아의 근본적인 원망상상이 실현된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햄릿』에서는
억압된 형식으로 되었다고 한다.햄릿은 부왕의 망령으로부터 분부받은 복수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자꾸 미루고
있는데 복수의 실천을 왜 미루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괴테(Goethe)는 햄릿이 지나친 사고 때문에 유약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 다른 비평가에 의하면 햄릿은 신경쇠약에 빠진 우유부단한 인간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햄릿은 벽 뒤에 숨어 엿듣던 사람을 단칼에 죽였고 그 후에도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사람을 둘이나 더
죽였다.
행동력이 둔해졌거나 우유부단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결국 그 이유는 햄릿의 외디푸스 컴플렉스에 있다고 프로이드는 본다.
부왕을 죽이고 왕비를 빼앗은 숙부의 행위는 바로 햄릿 자신이 어릴 때부터 꿈꾸던 원망(願望)의 충족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비난과 양심의 가책이 복수의 지연으로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햄릿의 마음속에서는 무의식이었던 것을 프로이드는 의식의 전면으로 풀어내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