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인 샤를르 보바리(Charles Bovary)는 노르망디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개업을 하고 아버지의 권유로 말라빠진 손위의 미망인과 결혼하지만 곧 상처하고 만다. 마침 평소에 연정을 품어오던 부유한 농장주의 딸 엠마가 있어서 재혼을 하고 결혼생활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을 때 부터 귀족들의 화려한 생활을 동경하고 매혹적인 결혼생활을 꿈꾸고 있던 로맨틱한 여성, 엠마는 우직한 남편과의 단조로운 생활에 곧장 권태를 느낀다. 수도원에서 글짓기와 피아노는 물론 사교품 까지 배운 엠마는 가끔 초대 받은 파티에서 귀족들의 호화로운 생활을 보며 소설 속에서 공상으로 대리 만족을 꾀하지면 결국 우울증에 빠지게 되며 이를 보다 못한 남편은 인근 도시 용빌 라베이로 이사를 떠나본다. 이곳에서 엠마는 자기와 같은 꿈을 갖인 레온이라는 청년을 만나고 서로 호감을 느낀다. 그러나 곧 레온은 공부하러 빠리로 떠나고 엠마는 딸을 낳는다. 그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이때 치료를 받으러온 로돌프를 알게된다. 로돌프는 원래 여자관계가 복잡한 플레이보이로 교묘한 화술로 그녀를 꾀어 함께 승마를 하다가 숲속에서 첫 정사를 이룬다. 로돌프와 관계가 깊어지자 엠마는 자기와 함께 도망을 치자고 애원 하지만 싫증을 느낀 그는 멀리 떠나버린다. 시로운 생활에 기대를 걸었던 엠마는 절망속에 병이든다. 샤를르는 열심히 부인을 간호하지만 그녀는 낮지않는다. 그는 엠마를 데리고 다른 지방으로 옮기는데 어느날 극장에서 그녀는 레옹을 만난다. 처음 그녀는 레옹을 멀리하려했으나 곧 일주일에 한 번씩 사련을 불태우는 관계가된다. 그러나 불륜 속의 애욕에 빠진 그녀를 두려워한 레옹이 관계를 멀리하려하자 엠마는 빚을 얻어서라도 그를 붙잡아 놓으려하고 또한 노름에도 빠져서 경제적 파탄을 겪게된다. 마침내 그녀는 비소를 먹고 자살하며 남편은 아내가 남긴 편지에서 전말을 알게된다. 엠마의 생애는 자기가 현재있는 장소에서 시간적, 공간적으로 떨어진 몽상의 세계를 현실의 세계로 바꾸어 놓으려고 시도하고 실패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이러한 사고행태는 일면 경박하고 세속적인 인물의 전형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자기를 둘러싼 따분한 시골, 우둔한 소시민, 단조로운 일상 그리고 특히 "보도처럼 평범한" 사고 밖에할줄 모르는 우직한 남편 따위의 일상적 현실을 혐오하고 "지상의 어느곳에는 반드시 행복을 낮는 고장이 있다"고 항상 그곳을 몽상하는 인물이 엠마이다. 이와같은 성격을 프랑스 철학자 쥘드 고티에는 "보바리즘(Bovarysme)" 이라고 명명하였다. 물론 이러한 인물은 단죄의 대상이 되어야하겠지만 "보바리 부인은 나자신이다"라고 말한 플로벨의 말처럼 왜소하고 비속한 부르주아가 지배하는 세계에 대한 깊은 절망감, 단조롭고 평이한 일상적 남편으로 부터의 일탈을 꿈꾸는 방편이 불륜이라는 수단을 빌게 되고 이어서 목적까지 되어버린 동경과 좌절의 궤적은 오늘날의 남녀관계, 특히 부부상의 정립에 있어서 깊이 있게 성찰해 보아야할 명제라고 하겠다.
'문학과 Sex,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담론/ 외디푸스 콤플렉스 / 가. 햄릿의 경우 -아니다 (0) | 2004.02.10 |
---|---|
성담론 / 다. 외디푸스 컴플렉스 (0) | 2004.02.08 |
나. 토마스 하디의 "귀향" (0) | 2004.02.03 |
그리스 로마 신화에 투영된 성 (0) | 2004.01.24 |
나. 도덕률과 명예심 (0) | 2004.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