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션 FACTION

메조세요? (2회: 고요한 밤, 거룩한밤과 함께)

원평재 2006. 12. 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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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는 이 좋은 시간에 왜 또 신경질

이었어?"

"난 네가 메조 소프라노로 밀린게 싫어."

"아니 내가 왜 밀렸어요? 제 음정대가 메조에 속하여서 오히려 소중함

받고 있어요. 음대 입학하기도 상대적으로 쉬울걸요."

"그딴 소리 집어쳐라! 난 너마저 나처럼 2류로 밀린다는게 치욕이다."

"맙소사. 메조도 다같이 소프라노 음역대 아니우. 그래서 퍼스트 소프라노가

있고 그리고 세컨드 소프라노가 메조 소프라노, 그런거 아니우. 

최근에 왔다간 체칠리아 바르톨리, 또 밸라자 보칼레는 세계적 메조 디바

이고---.

우리나라에는 비목의 백남옥 선생님이나 김화경 선생님이 계시고---,

맞다 엄마, 엄마가 개인 사사한  김청자 선생님은 어떡허구!"

"흥, 거봐라. 네 말대로 메조는 세컨드 소프라노 아니냐. 그러니까 그게 

바로 2류라는 거야." 

 

검사부인, 이정미 여사는 내로라하는 여자대학교의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중년 부인이었다.

하지만 타고난 음역대가 메조 소프라노여서 같은 음역의 김청자 선생

에게 사사하였으나 당시 이런저런 사유와 기회의 문제로 결국 스승이

있던 남녀 공학 대학이 아니고 그 이웃의 여자 대학으로 가게 되어서 꿈

많던 시절부터 자신을 "2류"라고 탓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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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