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즈 이과수", 그러니까 "이과수 폭포"에 마침내 도달하였다.
"이과수"는 "많은 물", 즉 빅 워터라는 뜻의 인디오 말이라고 한다.
기대가 엄청나게 컸는데 너무 컸는지, 아니면 나이아가라 폭포를 어쩌다
몇번 다닌 전력 때문인지 생각만큼 가슴이 울렁거리거나 압도되지는
않았다.
우계에 접어들면서 최근 비가 많이 내렸으나 아직 절대 강우량에는 못미친
탓인지도 모르겠다.
또 언젠가는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호수와 그 폭포를 보리라는 막연한
기대, 혹은 욕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브라질 쪽 폭포에서 가까운 쪽에 있는 골프장 속의 2층 레지던스에 아틀란타
에서 온 일행 두명과 숙박하며 이틀동안 이과수를 보러나갔다.
글머리에 감동이 기대보다 못했다는 소리를 떵떵거리며 했지만,
사실은 다시 생각하면 할수록 엄청스레 대단한 폭포였구나 싶다.
브라질 쪽 폭포로 들어가면서는 사파리 여행을 겸하여서 원시림 속을
무궤도 열차로 들어갔다가 길이 더욱 험해지면서는 작은 지프차로 갈아타서
들어갔고, 마침내 배를 빌려서 거의 폭포 밑으로도 들어가보았다.
욕심을 부려서 디지털 카메라를 물벼락 속에서도 눌러대고는 문제가
생겼을까봐 후회도 했으나 나중에 보니 멀쩡하였다.
백두산 천지 장백 폭포 아래에서 물 때문에 디카를 버린적이 있었던
끝이라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두껑에도 놀란 꼴이 되었던 것이다.
이과수 폭포를 브라질 쪽과 아르헨티나 쪽에서 본 다음 날에는 이따이푸
라고하는 발전소를 보러갔다.
이과수 물길을 막아서 브라질과 파라과이에서 꼭 반씩 사용하는 발전소를
만들었는데 파라과이에서는 모두 쓰고도 남아서 3/4은 브라질에 팔고
있다고 한다.
브라질에서는 전국 수요의 1/4이 이곳에서 나온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어서 사진이 대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터빈을 돌리는 물 줄기가 이렇게 큰 수십개의 도관을 통하여 쏟아진다는
것이었다.
조정지 댐에서 물을 방류하는 것은 일년에 한두차례 뿐이라고 한다.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엊그제부터 수문을 열었다고 한다.
브라질 내에서도 이번 광경을 보러 관광객이 막 몰려 온다고 하였다..
파라과이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모두 만나는 지점, 삼각점에 서보았다.
파라과이 쪽의 오랜 구조물이 신비한 감을 준다---.
한때 파라과이는 남미 최강국이었는데 브라질 등, 주변국과의 오랜 싸움에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까지 모두 징집되어 죽었다고 한다.
파라과이가 한 때 이민을 대량으로 받아들인 것도 모두 이런 인과관계라고
한다.
세나라가 만나는 삼각점의 타워---.
이곳에는 우리나라의 꽃들과 무궁화까지 있어서 고향 생각, 혹은 고향에서의
유년시절을 생각나게 하였다.
아르헨티나 쪽은 이과수의 표기도 조금 달랐다.
아르헨티나 쪽에서는 폭포로 접근하는데에 소형 기차가 움직였다.
아르헨티나 이과수의 절정은 이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곳이었다. 굉음과
유량과 유속이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다.
일곱가지 색인지 오색이 영롱한지 아과수 폭포 옆에 무지개다 떴다.
돌아오는 길에도 한참을 기다린 끝에 기차를 타고 왔다.
벌거벗은 남녀가 많았으나 더 이상 렌즈를 들이대기가 민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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