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 코러스 (두번째-끝) 17044 "그때 KBS 어린이 합창단에다가 또 기억이 아리까리한 여러 청소년 합창단들이 방송과 TV를 탔고, 나라 밖에서 더 이름을 드날렸잖아요?" 제 물음이었습니다. "아, 물론이지요. 대단한 유소년 합창단, 청년 합창단들이 많았지요. 그때 날린 소년 소녀들이 지금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세계적 성악가..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9.07
허밍 코러스 16919 빈포 초등학교 총 동문회 주소록에도 이제 e-메일 주소가 실렸다. 물론 아직 주소가 없는 사람 투성이었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었다. 그런 어느날 박 교수에게 뜻밖에도 뉴저지에 있는 면도사 정옥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박 교수님 전 상서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미국으로 간 면도사 정옥이라요. 10..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9.03
청산애 살리라 (네번째-끝) 16520 광복절이 지난 며칠 후 처서도 지났건만 윤칠월이 있어서 그런가, 무더위가 여전한 어느날, 박 교수의 휴대폰에 장 여인의 음성이 울렸다. 여전히 낮은 음정이었다. 그동안 아무에게도 있는 곳은 커녕, 와병 사실조차 잘 알리지 않던 김완기가 박교수를 찾는다는 전갈이었다. 사실은 ..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8.27
청산에 살리라 (세번째) 16434 머리 끄댕이를 잡아 당기지는 않았지만 한 판 난장이 시골 농가 주택을 휩쓴 셈이었으나 나이 탓인지 돈의 위력인지, 결말도 없이 결말은 쉽사리 찾아와서 고구마 밭에는 얼른 고즈넉한 정적이 깔렸다.. 해가 뉘엇거리자 고구마 순따기도 대략 끝나고 일행은 다시 남아있는 닭도리 탕..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8.25
청산에 살리라 (두번째) 16376 "여자가 있어도 여간 예쁜 여자가 아니야." 박 회장이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며 입맛 다시는 시늉까지 하였다. "동기 간에 이런 친구를 봤나. 이 사람, 박 사장, 자네 정말 못말릴 손이네. 여자라면 항상 걸신에, 궁끼에 환장이로구나. 자네 그 싱거운 표정은 이제 그만 거두시고 우리의 김완기 사무총..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8.23
청산에 살리라 (첫번째) 16216 빈포 초등학교 졸업생들의 상경기는 그 하나하나가 모두 소설이다. 더우기 나레이터를 달리하면 같은 이야기도 서너가지로 확장될 수 있다. 이번에는 빈포 초등학교 출신으로 국문학 교수를 하는 박교수의 입을 빌어본다. 그렇다고 그가 무슨 일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아니어서 이야..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8.20
7월 4일의 모감주 나무 14592 정 원장님 보이소. 레오니아의 정숙이라요. 나와 이제 내 세번째 남편 김씨는 다시 레오니아로 돌아와서 이발관과 "네일 숍"을 열었어요. 최근에 문제가 되었던 탈북자 여섯분도 이 곳 뉴저지에서 미국 사회 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데 이 기간이 끝나면 대체로 LA의 한인 타운으로 가서 정착을 한답..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7.09
(팩션) 월드 컵 축구 탓 (2회중 마지막) 13650 새로 생긴 나이트 클럽은 넓은 내부에 스테이지도 빙글빙글 돌아가는 원형이었다. 그 원형 아래에는 전라의 남녀들이 껴안고 있는 입상들이 있어서 춤추는 연인들이 그 사이 사이에서 진한 키스들을 하고 있었다. 아니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지 월드컵 축구날, 특히 토고와 우리가 붙는 역사적인..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6.19
월드 컵 축구 탓 13552 춘식이 오빠를 다시 만난건 월드컵 축구 탓인지, 덕분인지 하여간 그랬다. 세상에 탓할게 있다는건 축복인가 보다. 엊그제 저녁, 우리나라와 토고가 축구를 한다고 해도 나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2002년 월드컵 때에도 나는 별로 감동이 없이 지냈다. 축구가 우리같은 사람 먹여살릴 일 있나---, 그..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6.17
보리 누름에---(2회중 끝) 13031 그러나 내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그 오빠는 군대에 입대하면서 나를 버렸다. 3년 후인가, 제대를 하고 그는 한두번 빈포를 찾아왔으나 그의 옆에는 이미 서울 말씨를 쓰는 멋쟁이 아가씨가 파란 선글래스를 끼고서 붙어있었고 두사람은 곧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문이 동네에 돌았다. 내가 얼마나 억.. 연작 장편; 빈포 사람들 200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