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궁에서 찾은 DNA 지방 국립대학에서 민속학 교수로 있는 내가 인도 여행을 처음 한다는 것은 좀 부끄러운 일이었다. 다만 나의 주 전공은 아메리칸 인디언과 고대 동아시아 선주민들간의 민속적 관계를 따지는 일에 집중되다보니 이런 편향이 생긴 것 같다는 변명은 가능하다. 반대로 내가 깍듯이 모시는.. 어떤 게이의 날 (소설집) 2009.02.24
적멸의 현장, 바라나시 갠지스 강 일본 사람이 주인인듯한 펜션 간판이 어둠 속에서 너무 크다. 이 엄숙한 공간에 그 큰 간판은 차라리 낙서처럼 보여서 공연히 얼굴이 찌프려지는데, 그 아래로 시신의 유구가 떠내려가고 있다. 화장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경우도 있고---, 그냥 흘려버린 경우도 있고---, 안내인도 말을 잇지 못한다. .. 깊이 보고다닌 투어 2007.10.15
갠지스 강변, 바라나시의 새벽 길 바라나시라는 도시의 이름은 갠지스 강의 지류인 바라 강과 나시 강 사이에 위치하여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힌두교 7대 성지 중의 으뜸으로 생전에는 이 곳에서 목욕재계하는 기회를, 사후에는 이곳 화장터에서 불살라지는 것을 힌디들은 최고의 보람으로 삼는다. 갠지스 강의 흐름 중에서도 .. 깊이 보고다닌 투어 2007.10.13
녹야원(사르나트) (인도 기행 4) 일정에 따라 바라나시로 긴 기차여행을 한 것은 다름아니라 잘 알려져있는 갠지스 강에서 일상 일어나고 있는 인도인들의 그 생활 퍼포먼스랄까, 저 시원을 가름하기 어려운 과거로부터 내려 온, '현재 시재의 신화'를 보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더러운 강물을 성수로 여기고 그 곳에서의 침례.. 카테고리 없음 2007.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