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다음날 맨해튼을 다녔습니다.
크리스마스의 흔적이 연말까지는 갈 것입니다.
최근 몇년간 매해 찾아보았던 록펠러 센터의 저 유명한 크리스마스 트리도
다시 보았고 그 아래 아이스 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도
인파 속에서 구경하였습니다.
날이 점점 더 깜깜해지는데 눈발이 내리는듯 하더니 드디어 겨울 비로
바뀌어 줄줄 내리는 것입니다.
낮에 소호 지역에서 보았던 오 헨리의 거처와 마지막 잎새가 있었음직한
벽면을 문득 떠올렸습니다.
사진을 찍어두지 않았던 것이 좀 후회 되었습니다.
이제 그렇게 열심히 기록을 남길 생각이 좀 뜸해졌다고 생각하여서
사진 찍기를 태만히 했었는데,
비가 와서 사람들을 흩어버리는 순간,
순간은 아쉬운 것이라는 속물 근성이 다시 태동하는 것입니다.
이 해와 함께 사라질 이 해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여기 올리고자 문득
생각이 들면서 새벽 잠을 쫓아냈습니다.
조금 후에는 워싱턴 DC로 떠날 여정입니다.
낮에 둘러본 이스트 리버 쪽도 추웠고 아래, 유엔 건물 주위의 나목들도 엄동 설한을
몸으로 떼우고 있습니다.
오페라 티킷을 구하려는 줄서기입니다.
하지만 금년말까지 거의 모든 표는 매진되었답니다.
레 미제라블과 시카고가 계속 인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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